청년유니온의 청소년 알바지킴이들이 대중가요를 개사해 청소년 노동자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를 만든 뒤 서로에게 쓴 엽서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청년유니온은 지난 7월 활동을 마무리한 1기 알바지킴이들에 이어 이달중 2기 알바 지킴이를 모집할 예정이다. 청년유니온 제공
[함께하는 교육] 청년유니온 청소년 알바지킴이
“나 열여덟 살 때, 알바를 끝내고/늦은 밤 잠자리에 누울 때면/힘이 들어도 돈 받을 생각에 행복했었지…(중략)…일하는 대로 고생한 대로/받을 수 있다고 받을 수 있다고/그대 믿는다면/일하는 대로 고생한 대로/알바는 열심히 받는 건 확실히…”
<문화방송>(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유재석과 가수 이적이 불러 유명해진 곡 <말하는 대로>를 개사한 <일하는 대로>다. 이 노래는 청소년 ‘알바지킴이’들이 만든 노래로 청소년 노동자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청소년 알바지킴이’는 고용노동부 안심알바신고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유니온에서 청소년유니온과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알바지킴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서울과 경기 지역 16~19세의 청소년 10여명은 지난 5월부터 7월26일까지 청소년 노동인권에 대해 배우고,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홍보물을 제작했다. 이들이 개사해 노래방에서 녹음한 <말하는 대로>는 청소년유니온 블로그(blog.naver.com/youth1524)에서 들을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기 남양주 진접고등학고 2학년 이지아양은 “시급을 제대로 못 받았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줬었어요. 이를 계기로 관심이 생겨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의 알바지킴이 활동, 이번 청년유니온 알바지킴이 활동까지 하게 됐죠”라며 웃었다.
청소년을 둘러싼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이와 동시에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직접 나서 또래들의 노동 상담을 하고 관련한 교육을 직접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있다.
청소년들이 또래들의 노동인권상담사로 활동할 수 있는 창구는 청년유니온 뿐 아니라 각 지역의 관련 기관에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 청소년알바센터에서 ‘또래알바상담사’, 서대문과 성동근로자복지센터에서 ‘알바지킴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사업들이 이에 해당한다.
정유미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