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산업수요 따라 ‘학사개편’ 압박
코어 인문학 강화 명분 취업교육 초점
코어 인문학 강화 명분 취업교육 초점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실업난에 대응하기 위해 ‘전공별 수급’을 고려한 대학 구조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대학구조개혁법안이 1년 넘게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천억원대 재정지원을 ‘당근’으로 한 자발적 구조조정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공식 명칭이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인 프라임 사업은 3년간 총 6천억원이 지원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사회·산업 수요 중심으로 학사 구조를 개편하고 정원을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학별로 많게는 300억원까지 지원한다. 프라임 사업에 참여하려면 사회수요 선도대학(9곳)의 경우 ‘입학정원 10%(최소 100명 이상) 또는 200명 이상’의 정원 이동, 창조기반 선도대학(10곳)의 경우 ‘입학정원 5%(최소 50명 이상) 또는 100명 이상’의 정원 이동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코어 사업은 대학 인문학 발전 계획에 재정을 지원하는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으로, 지난 17일 수도권 7곳과 비수도권 9곳 등 16개 대학이 선정됐다. 교육부는 이달 중 추가 공모를 통해 7월까지 4~9개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3년간 20~25개 대학에 연간 600억원씩 총 18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데, 사회수요를 강조한 이 사업이 오히려 인문학을 취업교육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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