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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0 16:14 수정 : 2005.01.30 16:14


“하나하나 스스로 깨달아 가게 하죠”

“현상이나 문제에 대해 스스로 깨닫게 해 준다. 다른 어떤 교육 방식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전영석·서울 구정중 2년)

“자율적이다. 가끔은 힌트를 주지만 하나하나 알아서 해 나가게 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을 하다 보면 에세이를 어떻게 쓸건지 금방 틀이 잡힌다.”(박지현·일산 백석고 1년)

미국 3대 영재교육기관 중 하나인 스탠포드 영재교육센터(EPGY)가 지난 9~22일 2주 동안 경기 화성시 한신대에서 한국 초·중·고생 30명을 대상으로 영어논술캠프를 열었다. 50년 이상 영재교육을 해 온 미국의 영재교육 시스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참가한 학생들의 반응이 예상밖으로 호의적이어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초·중·고 3개반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 캠프는 무엇보다 수업 자체의 틀이 달랐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하루 종일 수업이 진행됐지만 대부분은 자유토론이었다. 강사가 나눠 준 교재와 참고자료 등을 미리 읽고 온 뒤 그와 관련된 내용들을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상호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 내내 자유토론을 하다가 오후에는 인터넷이나 책, 신문·잡지 등 다양한 참고자료들을 뒤지면서 자신의 생각을 보충하고 정리한다. 그리고 하루 동안 자신이 알고 깨닫고 이해한 내용들을 글로 적는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이러한 수업 방식이 3~4일 동안 반복된다. 그리고 나서 최종적으로 에세이를 써서 결론을 맺는다.

학생들은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수업 방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정한 틀을 제시한 뒤 거기에 꿰맞추는 것이 아니라 틀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의 폭이 넓을 뿐 아니라 결론 도출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캠프를 기획한 브리튼 헬러는 “파운데이션(기초)이 갖춰졌다면 옆에서 조금만 거들어 주면 아이들은 금방 한 단계 도약한다”며 “영재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머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집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부모들이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중재자나 조력자의 위치에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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