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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0 16:22 수정 : 2005.01.30 16:22

‘위인전’ 대신 ‘인물 이야기’라고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이들이 ‘위인’이라는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거니와, 자기 나라 세력이나 영토 확장을 위해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전쟁에 앞장선 왕이나 장군까지 훌륭한 위인으로 다룬 책이 많아 ‘위인’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유명한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인데도 전혀 위인전을 닮지 않았고, 새롭게 나오고 있는 여러 인물 이야기와도 다른 방법으로 쓰여져 독특하다.

‘시골 개 서울 개’라는 제목을 처음 볼 때 금방 이솝 우화인 ‘시골 쥐 서울 쥐’가 떠오른다. 아마 처음 볼 때 얼핏 ‘개’라고 읽으면서도 ‘쥐’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천재 화가 고흐와 로트레크의 우정이 이솝우화로 거듭나다!’라고 써 놓았듯이 표지 그림도 이솝 우화를 연상하게 하고, 글 줄거리도 이솝 우화 ‘시골 쥐와 서울 쥐’를 그대로 빌려 왔다.

두 화가를 앙리 티 발바리와 빈센트 반 삽사리로 이름을 붙이고, 두 사람이 주고받았던 편지를 바탕으로 두 사람이 살았던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아니 새로운 옛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가 다 끝나고 난 끝장에 빈센트 반 고흐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두 사람 사이에 주고받은 우정과 두 사람의 대표작으로 볼 수 있는 그림 3편 씩을 실어 놓았다. 그러니 어린이들이 다 읽고 나서야 ‘아, 이게 유명한 화가 이야기구나’ 하고 알 수 있고,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게 이끌어 준다.

이 책을 보고 또 하나의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쓰면 취학전 어린이나 저학년 어린이들도 옛사람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두 사람의 대표작인 〈장 아브릴, 여배우 마르셀 랑더, 빈센트 반 고흐 초상, 별이 빛나는 밤, 붓꽃, 해바라기〉가 이야기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여기저기에 자연스럽게 배치돼 있어서 읽은 다음에 그런 그림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이주영/서울 송파초등학교 교사

jyl0301@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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