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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0 17:05 수정 : 2005.01.30 17:05

줄리아드 유리드믹스 예비학교에서 한 아이가 피아노 검은 건반에 자석을 붙이며 패턴을 연습해 보고 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의 무늬는 어떠한가? 옷감의 색깔, 한올 한올 엮인 옷감의 짜임새, 옷감의 모양 등을 관찰해 보면 모두 다양하지만 규칙적인 모양이 반복된 경우가 있다. 체크무늬, 줄무늬, 동그란 모양 등의 유형으로 되어 있다.

유아에게 유형을 이해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집 안에 있는 물건 중에서 유형화 되어 있는 것을 찾아보고 어떤 모양, 색깔, 질감으로 되어 있는지, 즉 어떤 유형으로 되어 있는지 이야기 나누는 것이다. 또한 색종이의 모양을 동그라미, 세모 등으로 잘라서 ‘패턴게임’을 해 보는 게 좋다. 예를 들면 ‘동그라미, 세모, 동그라미, 세모, 동그라미, 세모’식으로 아이가 원하는 모양에 규칙을 두어 반복적인 유형이 될 수 있도록 게임을 한다.

피아노는 어떨까? 피아노는 검은 건반이 두 개, 세 개, 두 개, 세 개 식으로 돼 있다. 즉 검은 건반과 ‘도레미파솔라시’의 흰 건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피아노에서도 두 개로 된 검은 건반만 찾아본다. 검은 건반 두 개마다 스티커를 붙이면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번에는 세 개로 된 검은 건반을 찾아본다. 연주할 때 두 단어를 말하면서 연주하면 더욱 이해하기 쉬워지고 흥미로워진다. 두 글자와 세 글자로 된 단어를 이용하여 이야기처럼 연주하는 것은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언어와 음악을 함께 나타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어느 날 사자와 호랑이는 서로 힘이 세다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어요. 사자, 호랑이, 사자, 호랑이, 사자, 호랑이, … 누가 더 셀까?” 아이는 ‘사자’, 엄마는 ‘호랑이’ 역을 정해 연주하도록 해 보자. 아이가 검은 건반 두 개를 연주하면서 ‘사자, 사자’ 말하는 식으로 옥타브마다 있는 두개의 검은 건반을 연주해 보고, 엄마도 ‘호랑이, 호랑이, 호랑이’라고 말하며 세 개의 검은 건반을 연주해 본다. 이번에는 서로 번갈아 ‘사자, 호랑이, 사자, 호랑이…’의 방법으로 아이와 엄마가 대화하듯이 번갈아 가면서 연주한다. 역할을 바꿔 연주하면 검은 건반의 두 개, 세 개 패턴의 공간개념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단어를 바꾸어 할 수도 있다. 다른 동물을 말할 수도 있다. 또한 “무얼 먹을까? 딸기, 바나나, 딸기, 바나나…” 등 아이가 좋아하는 단어를 넣어서 연주하면 피아노에 대한 친숙함이 생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피아노를 연주하였기 때문에 더욱 오래 두뇌에 남는다.

피아니스트가 눈을 감고도 연주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은 피아노의 건반을 두뇌로 모두 인지했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스카프나 천으로 눈을 가리고 검은 건반 두 개를 찾아보는 게임을 한번 시도해 보자. 엄마가 먼저 해 보고 틀리면 아이가 ‘어어’라는 사인을 해 준다. 그 다음에 아이가 꼬마 피아니스트가 되어 눈을 가리고 검은 건반 중 두 개로 되어 있는 것만 찾아보거나, 세 개로 돼 있는 것을 찾아보고 연주하는 것은 피아노의 공간을 두뇌의 감각으로 인지할 수 있어 피아노의 첫걸음을 배우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중요하다.

문연경/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유리드믹스학과 교수 eurh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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