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교실
청춘은 돌아오지 않는다
송선광/전남대사대부고 2학년
찬 바람이 쌀쌀맞게
우리를 대했지만
따스한 햇살이 있어 위안이 되는 계절
높고 푸른 하늘이
활짝 미소지으며
우리를 반겨 주는 날
사박사박 떨어진 낙엽들을 밟으며
소복소복 모여있는 흙을 밟으며
고요한 가을의 향기를 맡으며
전남대 숲길 가을 산책 수업
대학생들 얼굴에는 생기가 넘친다
누나들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바라보는 우리들에게도 웃음꽃이 핀다
그들의 미소가 한없이 부러운 우리들은
언제쯤, 언제쯤이면
미소지을 수 있을까
학교라는 감옥같은 공간에서
나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은
꽃다운 이팔청춘을 가두어 놓아야 한다
계절이 바뀜을 알지 못하고
자연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우리의 진정한 꿈을 바라보지 못하고
아름다운 청춘을 흘려 보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한 번 뿐인 우리의 청춘을….
평: 가을 숲길 산책수업, 솔직하게 느낌 표현함
입시 열기가 치열하고, 직장잡기가 복권당첨만큼이나 힘든 세상이지만, 고교생들도 때론 좀 쉬어야 한다. 이 시는 산책수업을 하면 떠오른 생각과 느낌을 솔직히 잘 드러내서 좋다. 박안수/광주국어교사모임 회장, 전남대사대부고 교사 ansu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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