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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내가 바라는 세상

등록 2005-12-04 17:02수정 2005-12-05 14:02

글쓰기 교실
민웅/전남대사대부고 2학년

내가 바라는 세상은 전쟁, 인종차별, 국가 간의 분쟁이 없는 세상이다. 다시 말하자면 사람들 사이에 크고 작은 싸움이 없는 세상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먼저 인종차별이 얼마나 큰 일인지 내게 자극을 준 사건이 있었다. 인터넷에서 보았는데, 예전에 샤라포바와 비너스가 테니스를 한다고 우리나라에 온 적이 있었다. 그 때 공항에서 샤라포바는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앞으로 가지 못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환영을 받았다. 그런데 비너스는 주위에는 한 사람도 없었다. 너무 비교되는 장면이었다. 난 비너스가 너무 안쓰러웠다. 흑인, 백인, 황인들 모두 그냥 하나의 인간으로 봐줬으면 한다. 마틴 루터 킹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모든 사람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받았으면 한다.” 이 말이 실현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다음으로 바라는 세상은 인간들 사이에 가장 비극적인 일인 전쟁이 없는 세상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현실은 너무나 아픈 일이다. 지금은 이라크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처음엔 부시가 이라크의 살상 무기를 명분으로 세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밝혀진 이 시점에서도 아무런 명분 없이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희생당하는 처지에 있다. 진정 누굴 위한 무얼 위한 전쟁인가 생각해보면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얻은 것이 없다. 강국이 약국을 공격하는 이런 비인간적인 행동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런 일은 생각하는 인간이 하는 행동이 아니라 동물의 본능에 지나지 않다. 약자가 강자에서 잡아먹히는 건 동물의 세계와 마찬가지란 거다. 이유 없이 죽어가는 생명들의 비명이 아직도 들리지 않는가?

국가 간의 분쟁 역시 없어져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독도를, 역사와 교과서를 사이에 두고 계속 싸우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부질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있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런 분쟁도 없어질 텐데 안타깝다. 잘못을 인정하고 고칠 때 비로소 한 국가가 제대로 설 것이다. 또한, 가진 나라와 못 가진 나라가 있다. 아프리카 같은 후진국에 대한 지원도 많이 필요하다 가진 자가 나눠주어야 못 가진 자도 함께 행복할 수 있다. 함께 사는 인류를 위해 선진국이 후진국을 도와주었으면 한다. 함께 사는 인류 공동체가 이룩되어야 사람이 사는 게 즐거울 텐데 말이다.

이런 많은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생각의 틀을 약간만 바꾸면 된다. 모든 사람을 하나의 공동체라고 생각할 때 이런 싸움이 없어지리라고 본다. 한마디로 사람을 사랑하는 울타리를 넓히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생이 어디 가서 맞고 왔다고 하자. 그럼 내가 화나고 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 봤을 것이다. 그 이유는 동생이 나와 같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어서이다. 다른 학교와 싸움이 붙어도 같은 학교인 자신의 학교를 생각하는 마음에 화가 날 것이다. 이 역시 학교라는 공동체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생각하면 미국인이 한국인을, 백인이 황인을, 서양인이 동양인을 때렸다고, 죽였다고 생각해도 역시 화날 것이다. 이렇게 작은 틀이 아닌 큰 틀 속에 우리를 한 군데에 묶을 때 비로소 크고 작은 싸움이 없어지고 즐거운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 민족, 남북 갈등 해법

차분하고 맑게 드러나 싱싱함

갈등과 분쟁 속에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세상을 향해 쏟아내는 주장이 참으로 차분하고 맑게 드러나 싱싱한 느낌이 드는 글이다.

박안수/광주국어교사모임 회장, 전남대사대부고 교사 ansu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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