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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산타클로스는 마음속에 있다

등록 2005-12-11 18:17수정 2005-12-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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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항상 흰머리에 흰 수염, 빨간 모자, 빨간 옷, 빨간 신발….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빨간코 루돌프 사슴을 데리고 다니는, 선물 보따리를 짊어지고 다니며 언제나 환한 미소를 짓는 자상하신 할아버지.

매년 겨울이 되면 12월이 기다려진다. 내 생일이 낀 12월이 되면 내 생일 다음으로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진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산타클로스를 기다렸다. 어릴 적엔 그랬다. 산타클로스를 기다렸다. 오지도 않는 산타클로스를 기다렸다.

나는 산타클로스가 정말 좋았다. 산타클로스란 말만 들어도 괜히 마음이 설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이면 저녁 7시부터 동생들과 걸어놓을 양말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제일 크고, 제일 예쁜 양말을 찾으면 그제서야 양말을 잘 보이는 곳에 잘 걸어놓고 한숨 돌리며 다른 일에 열중하곤 했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면 늘 기도를 했다. ‘착한 일을 많이 안 했지만 그래도 웬만큼 착했어요. 산타할아버지가 좋은 선물 주었으면 좋겠어요. 산타할아버지, 좋은 선물 주세요….’ 기도를 하고나면 12시가 될 때까지 자지도 않고 산타클로스를 기다렸다. 오지 않는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다 지쳐 잠들곤 했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 일찍 일어나면 제일 먼저 선물을 확인하고 기뻐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어릴 적엔 산타클로스가 있는 줄 알았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야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실망 그 자체였다. 그렇게 좋아하던 산타클로스가 없다니….

내가 빨간 색을 좋아하게 된 것도 산타클로스 때문이었고,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던 것도 산타클로스 때문이었다. 진짜 산타클로스는 없지만 내 마음 속에 산타클로스가 있었다.

나는 산타클로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다섯 살인 사촌 동생도 나처럼 산타클로스 생각에 꿈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산타클로스는 있었고, 지금도 있다.


어린 아이들 마음 속에….

(윤진영/제주 중앙여중 2학년)


[평] 지나간 날의 의미 되찾는 자세

어린 시절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마음이 들뜨던 것의 의미를 잘 정리한 글입니다.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지만 그 존재가 이미 나의 마음을 풍요롭게 했던 시절의 추억은 진실이어서, 더 이상 산타클로스는 없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사촌 동생의 모습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규중/제주국어교사모임 회장, 제주 중앙여중 교사 muk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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