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창의사고력 진단해보기
정부가 올해 중학교 1학년부터 정보 교육과정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근거는 코딩 등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열쇳말은 ‘융·복합 교육’으로, 이를 통해 다양한 문제해결력을 갖춘 학생을 키우는 게 핵심이다.
창의력과 사고력이 중요한 건 모든 학부모들이 알고 있지만, 정작 방법을 모르는 경우들이 많다. 교육전문가들은 창의사고력을 키우려면 ‘수학’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학은 공식 암기를 토대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가진 수식, 개념, 원리를 연결해내야만 문제 풀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1=2’와 같은 단순식이 아닌, ‘2’가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해낼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창의사고력이다.
교육방송(EBS) 특별기획 ‘창의력의 열쇠, 감각학습’에서는 창의력을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 정의한다. ‘사과는 어떤 소리가 날까?’라는 질문을 이상하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거칠게 정의하면 사과를 향기나 맛이 아닌, 자신만의 관점으로 이해해보는 게 창의력이다. 소리에서 색깔을 봤던 화가 칸딘스키와 복잡한 방정식에서 다양한 색을 느꼈던 이론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공감각을 연상해보면 쉽다. 뉴질랜드와 덴마크 등 교육선진국에서는 이런 공감각 능력을 미래 사회 핵심 역량으로 본다.
아이들의 창의·사고력을 진단하고 연구하는 세계적인 교육기관들도 많다. 미국 조지아대 ‘토랜스 창의성연구소’가 만든 ‘토랜스 창의적 사고력 검사(TTCT)’와 ‘미래문제 해결 프로그램(FPSP)’, 아동용 창의력 교육 프로그램인 ‘행위 중심 문제해결(AbPS)’ 등이 대표적이다.
창의사고력은 아이의 진로와 밀접하게 연결돼있기 때문에 진로심리검사 등을 먼저 해보는 것도 좋다. 교육부 진로정보망 커리어넷(www.career.go.kr) 누리집에서 무료로 진로심리검사와 ‘주요능력효능감’ 검사 등을 할 수 있다. 창의사고력 검사를 해볼 수 있는 창구로는 와이즈만(askwhy.co.kr) 창의영재 무료진단검사, 한솔교육 브레인스쿨(brainschool.co.kr) 등이 있다. 해당 검사를 통해 아이가 왜 이과 과목을 어려워하는지, 심화·응용문제에 취약한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김지윤 <함께하는 교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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