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낮 서울 강서구 등원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마친 뒤 자신의 책상을 닦고 있다. 학생들은 가림막이 설치된 각자의 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스스로 자리를 소독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8일부터 전국의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 135만명도 학교에 갈 수 있게 돼, 코로나19로 인한 단계적 등교 개시 일정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매일 전국 유·초·중·고 학생 595만여명이 모두 등교수업을 하는 건 아니어서 실효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했던 등교수업은 5월27일 고2, 중3, 초1~2, 유치원생, 이달 3일 고1, 중2, 초3~4학년에 이어 8일 나머지 학년까지 동참하면서 모든 학생이 등교수업을 하게 됐다. 3월2일 예정이었던 개학이 연기된 뒤 99일 만의 일이다.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으로 등교수업 일정을 뒤로 미룬 수도권 학교 514곳(5일 기준) 가운데 대부분인 경기 부천시(251곳), 인천 부평구(153곳)·계양구(89곳) 학교들도 10일 등교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학교생활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다. 이날 서울 롯데월드를 다녀온 고3 학생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당분간 등교수업을 중지한 중랑구 원묵고처럼, 발생 추이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되돌아가는 학교가 계속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학교들은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전교생의 3분의 1 이하’만 등교하는 것을 권장받고 있기 때문에 학년별로 일주일씩 등교하거나 일주일에 한두 차례 등교하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이런 방식의 등교수업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는 “진도를 맞추기 위해 원격수업에서 배운 것은 등교수업에서 가르치지 않기로 학교 차원에서 결정했는데,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등교가 과연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년별로 일주일마다 등교하는 서울지역 한 중학교 학부모는 “3주마다 방학이 되돌아오는 느낌”이라고 했다. 반면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두번 학교에 나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편 7일 서울시교육청은 “창의적 체험활동 가운데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2020학년도 한시적으로 학교급별 권장시간을 없애고, 고등학교 입학전형에서도 봉사시간을 성적 산출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봉사활동이 어려워진 현실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올 한해 학생 개인이 계획하는 봉사활동은 사실상 없어지고 학교 차원에서 계획하는 봉사활동만이 학교 재량에 따라 운영된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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