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서울대학교 청소 노동자 조합원 사망 관련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청소노동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지난 6월 말 기숙사에서 숨진 청소노동자와 유족에게 사과했다.
오 총장은 2일 입장문을 내고 “고용노동부가 서울대 관악 학생생활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정했다. 고인과 유족, 그리고 피해 노동자 모든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금주 내로 유족과 피해 노동자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개최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는 노동부의 행정지도 내용에 따라 충실히 이행방안을 준비해 성실히 개선해 나갈 것이며, 직장 내 괴롭힘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노동환경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지난달 30일 서울대 기숙사에서 목숨을 잃은 청소노동자 ㄱ(59)씨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가 맞는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노동부는 서울대 기숙사 안전관리팀장 ㄴ씨가 청소노동자에게 업무상 관련성이 없는 필기시험을 보도록 한 것과 청소노동자들의 복장을 점검하고 품평을 한 것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했다.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노동부는 “일부 직장 내 괴롭힘이 있다고 판단해 서울대에 개선을 지도했다. 개선지도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서울대를 근로감독대상에 포함하는 등 엄중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서울대 학생 모임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공동행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노동부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오 총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해왔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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