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단체 조직원이 구속 기소된 남성에게 보낸 동영상 갈무리 화면. 서울중앙지검 제공
시리아 테러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국내 거주 러시아인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최창민)는 29일 테러방지법·테러자금금지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러시아 국적의 20대 남성 ㄱ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국제 연합이 지정한 테러단체인 ‘알 누스라 전선’에 테러자금 290만원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직접 테러단체 조직원과 연락하면서 차명계좌·환치기계좌를 통해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단체의 조직원이 돈을 받은 뒤 구입한 무기 영상을 ㄱ씨에게 보낸 것이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ㄱ씨는 국가정보원과 서울경찰청의 공조 수사로 지난 10일 구속됐으며, 16일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도 철저히 공소를 유지해 범죄에 상응한 형이 선고되고, 테러자금 전액이 추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2019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6명을 테러단체 자금 지원혐의로 구속 기소했으며, 모두 유죄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ㄱ씨가 돈을 보낸 알 누스라 전선은 지난 2012년 시리아 알레포 차량폭탄테러, 다마스쿠스 공군기지 자폭테러, 2014년 유엔 평화유지군 납치 등을 벌여 다수의 인명피해를 일으킨 단체로 지목됐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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