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단체들이 모인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가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결성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7일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며 오는 20일 전국총궐기를 예고했다. 이날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총파업을 예고한 날이기도 하다.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 등 비대위 집행부는 이날 새벽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세종로공원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하고, 1인 릴레이 농성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7월12일, 짧고 굵게라며 거리두기 최고단계를 선언한 방역당국은 어느덧 3개월이 이어지는 기간 동안 4단계를 계속하여 재연장하고 협조와 희생이란 거짓말로 자영업자만의 규제를 강제하고 있다”며 “자영업종의 목소리를 외면하며 (거리 두기 최고단계) 재연장을 발표한 방역 당국을 더는 신뢰할 수 없기에 10월20일 총궐기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총궐기 진행 장소나 방식,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은 민주노총도 총파업을 예고한 날이다. 비대위의 총궐기와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모두 성사될 경우 코로나19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의 요구가 같은 날 동시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는 “정부에 더는 기대치가 남아있지 않다”며 총궐기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자영업자들의 절규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입장문에서 “폐업과 동시에 들이닥치는 금융권의 부채상환요구를 감당할 수 없어 폐업조차 선택지에 없고 남은 가족구성원으로 인해 목숨마저 포기할 수 없는 이 많은 자들의 절규를 이토록 철저히 외면하면서도 중대규모 시설에는 온화하기만 한 정책에 우리는 더 이상 협조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자영업종의 시간규제와 인원제한 철폐, 온전한 손실보상 등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다음 주 정부의 새 거리 두기 발표에도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큐아르(QR)체크인 거부 등 정부의 방역 지침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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