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 대상자인 여성의 집에 찾아가 가족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어머니를 숨지게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오후 20대 남성 ㄱ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이날 오후 2시 반께 서울 송파구 한 빌라에 침입해 여성의 어머니와 남동생을 흉기로 찌른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당시 이 여성과 아버지는 집에 없었지만, 어머니의 연락을 받은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해 두 사람을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현재 여성의 남동생은 중태에 빠졌지만, 어머니는 치료 중 끝내 숨졌다.
ㄱ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여성 ㄴ씨는 지난 6일 ㄱ씨를 성폭행 혐의로 신고한 바 있고, 다음날인 7일부터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게 됐다. 경찰은 스마트워치 지급 및 순찰 강화 조처 등을 했고, 사건이 발생한 당일까지 ㄴ씨의 스토킹 신고 전력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ㄱ씨에 대해서는 접근금지나 스토킹처벌법에 따른 조처를 취하진 않았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오늘까지 (ㄴ씨의)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신고는 없었다”고도 전했다.
경찰은 흉기를 버리고 현장 주변에 숨어있던 ㄱ씨를 검거해 사실관계 및 범행 동기와 스토킹 범행 전력 등을 수사 중이다.
이주빈 장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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