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식사 시간에 멈춘 ‘쿠브’…질병관리청 “오늘 방역패스 적용 안 해”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 점심 이어 저녁에도 인증앱 ‘먹통’
질병관리청 “시스템 과부하로 이용 불편 드려 죄송”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확인이 의무화된 13일 낮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들머리에서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전자출입명부(QR코드)와 질병관리청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에 오류가 일어나 스마트폰이 멈춰서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점심 영업을 하던 매장과 식사를 하려던 손님들이 큰 혼선을 빚었다. 김태형 기자 [e-mail]

방역패스 의무화 단속이 시작된 첫날인 13일 점심에 ‘먹통’이 되며 혼란을 준 질병관리청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이 저녁에도 오류를 보여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결국 질병관리청은 이날 저녁7시30분께 “오늘은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저녁 6시께 저녁식사를 하러 간 이들은 “저녁에도 쿠브앱이 먹통이다”고 호소했다. 저녁 6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을 찾은 직장인 이아무개(32)씨는 “네이버, 카카오톡, 쿠브 모두 켜지지 않아서 당황했다. 한참을 기다려서 화면이 뜰 때를 노려 인증해야 했다. 다른 테이블 손님은 계속 QR화면이 뜨지 않아서 식당 주인에게 문의하니 ‘현재는 수기 작성도 불가하기 때문에 화면이 뜰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해서 한참을 문 앞에 서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백신 다 맞았는데 쿠브가 안돼서 스터디 카페에 못 들어간다”, “쿠브 오류다. 다들 그런가요” “쿠브가 안되니 네이버 카톡 QR이 다 안된다” 등의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식사시간이 되면 쿠브가 멈춘다”고 꼬집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은 쿠브 서버가 있는 케이티(KT) 디에스(DS) 클라우드센터의 접속 부하 탓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케이티 쪽은 클라우드 용량 초과 등 이상현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서버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오후 1시30분께 쿠브는 정상 작동을 시작했지만, 저녁 시간이 시작되자 다시 오류가 잦아졌다. 결국 저녁 7시30분께 질병관리청은 “방역패스 시스템 과부화로 시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오늘은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승준 이주빈 김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