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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설 전에 “코로나 검사부터”…ㄱ→ㄷ 두번 꺾인 대기줄

등록 2022-01-28 15:54수정 2022-01-28 16:29

가족 만나기 전 검사 받으러 온 시민들
코로나검사 체계 개편 앞두고 우려도
28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28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최고치를 경신한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 천막 앞에 100여명의 시민들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위해 줄을 섰다. 서울역 광장을 에워싼 행렬은 광장 모서리에서 두 번 꺾여 ㄷ자를 그렸다. 거세지는 오미크론 유행과 다가올 설 연휴가 만들어낸 풍경이다.

이날 서울 곳곳 진료소에서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가족을 만나기 전 선제적으로 검사하러 온 이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하던 이보람(38)씨는 “내일 고향에 내려가는데 집에 계실 어르신들이 걱정돼서 미리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자가진단키트도 미리 사뒀다”고 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오아무개(60)씨도 “지난 추석은 물론이고 1년 동안 충청도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못 갔다”며 “너무 오래 못 뵈니 이번 설 연휴에는 뵈러 갈 건데,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가고 싶어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시민 중에서는 설 연휴여도 고향에 가지 않고 집에 머무르겠다는 이들도 많았다. 서울역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다는 김아무개(65)씨는 “오미크론이 무섭기도 하고, 회사에서도 계속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쉬는 날이지만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설에도 출근해야 하고,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러워서 이번 연휴에는 서울에 사는 자녀만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방기덕(51)씨도 “재작년부터 명절에 고향을 못 가고 있다. 이번 설도 가족들과 보낼 것이다”라며 “오늘도 아침에 배가 아파 혹시나 해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 3차 백신까지 맞았지만 요즘 확진자가 많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선별진료소 관계자가 검사 우선순위 대상 변경 안내 현수막을 걸고 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선별진료소 관계자가 검사 우선순위 대상 변경 안내 현수막을 걸고 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고위험군 중심으로 바뀌는 새로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향한 우려도 나왔다. 설 연휴가 끝난 다음달 3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자나 밀접접촉자 등을 제외한 이들은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받는 신속항원검사나, 선별진료소에서 나눠주는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올 경우에만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날 서울역 선별진료소 천막에도 PCR검사 우선순위 대상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한아무개(25)씨는 신속항원검사 진찰료가 5000원인 것을 지적하며 “일 때문에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곤란할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11시께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28일 오전 11시께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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