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지만 더 기다릴 수 없어”…광주 아파트 수색 재개

전문가 자문단, 32시간 만에 탐색구조 활동 결정

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붕괴사고 현장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전날 아침 8시께 28층에 매달린 26t 콘크리트 잔해물이 22층으로 떨어지며 중단됐던 수색은 이날 오후 4시30분 재개됐다.연합뉴스

전날 잔해물 일부가 무너지며 중단됐던 광주 화정아이파크 실종자 수색·수습 작업이 32시간 만에 작업을 재개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일 오후 브리핑에서 “전문가 자문단 회의를 통해 탐색구조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오후 4시30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자문단(13명)과 국토안전관리원,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소방청 등은 현장 방문과 자문회의에서 “현재 수색 구조 활동이 이뤄지는 201동은 구조 활동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실종자 구조 시급성을 고려해 안전조치와 함께 소방의 수색 구조 활동을 재개한다”고 결론 내렸다. 자문단은 건물에 추가적인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자문단 회의 결과에 따라 건물 1호실 26층 천장, 남쪽 외벽 38층 바닥은 쇠줄로 고정하고 1호실쪽 17∼ 22층, 2호실쪽 23∼29층은 잭서포트(유압 지지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잔해 제거, 매몰자 수습이 진행 중인 28층은 통제구역과 작업구역을 분리해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안전조치가 완료되면 1t규모 소형 굴삭기 등을 투입해 본격적인 탐색구조 활동을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날 아침 8시7분 201동 26~28층 남서쪽(1호실) 모서리에 걸려 있던 26t 규모 콘크리트 잔해물이 무너지며 일부는 22층에 걸려 있고 일부는 1층으로 떨어졌다. 현장 구조대원, 철거작업자 등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중수본은 잔해물 붕괴 원인으로 잔해물 자체 무게뿐만 아니라 201동 27층 2호실 안방에서 발견된 매몰자 수습을 위해 28층 2호실에서 운영했던 소형굴삭기 진동 등을 꼽고 있다.

중수본은 지난달 25일과 27일 2호실 쪽(건물 동쪽) 27층과 28층에서 매몰자를 각각 발견했다. 중수본은 31일 28층 매몰자를 수습한 뒤 27층 매몰자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1일 오후 4시20분께 26층 2호실에서 실종자 1명을 더 발견해 현재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46분께 201동 최상층인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사고가 일어나 동쪽은 25층까지, 서쪽은 23층까지 무너지며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이 중 2명의 주검은 수습됐고 2명은 수습 대기 중,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김용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