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박영수, 화천대유서 딸이 받은 11억원 “정식 대출금” 주장

등록 2022-02-07 14:11수정 2022-02-07 14:18

화천대유, 2019∼2021년 다섯 차례 걸쳐 11억원 입금
박 전 특검 쪽 “차용증 작성한 정상 대출…문제없어”
박영수 전 특검. <한겨레> 자료 사진.
박영수 전 특검. <한겨레> 자료 사진.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급여와는 별도로 1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특검 쪽은 회사와 차용증을 작성하고 정상적으로 대출받은 돈이라고 밝혔다.

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화천대유가 박 전 특검 딸에게 2019~2021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11억원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돈은 2016년부터 화천대유에서 일한 박 전 특검 딸이 급여로 받은 돈과는 별개다. 이날 <한국일보>는 화천대유가 박 전 특검 딸 계좌로 2019년 9월에 3억원, 2020년 2월 2억원, 4월 1억원, 7월 2억원, 지난해 2월 3억원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화천대유가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 50억원을 주거나 주기로 약속했다는 ‘50억원 클럽’에 박 전 특검이 거론된다는 점에서 이 돈의 성격을 두고 의혹이 이는 상황이다.

박 전 특검 쪽은 그의 딸 박아무개씨가 회사로부터 정식으로 대출받은 돈일 뿐, 박 전 특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박 전 특검 쪽은 “문제 된 돈은 박씨가 화천대유에 5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가정상의 필요 등에 따라 차용증을 작성하고 회사에서 정상적으로 대출받은 돈으로 회사 회계상 정식으로 대여금으로 처리된 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제기된 의혹뿐만 아니라 차용경위, 차용금의 사용처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소상히 설명했다. 박 전 특검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안팎에서는 50억원 클럽에 거론된 박 전 특검이 딸의 성과급과 대여금 등을 통해 화천대유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앞서 박 전 특검의 딸은 지난해 6월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잔여분 1채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분양받기도 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시세 차익은 6억~7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박 전 특검 딸은 지난해 9월 화천대유에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회사 성과급 규정에 따라 5억원가량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합하면 22억~23억원가량이 박 전 특검 쪽에 전달되는 셈이다. 지난 4일 대장동 사업 개발 편의 등을 봐준 뒤 돈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세금 공제 뒤 퇴직금 명목 등으로 받은 25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이 때문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장부상 ‘대여금’ 형태로 지급된 11억원을 두고, 퇴직 때 화천대유로부터 25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경우처럼, 회사가 박씨에게 과도한 성과급과 퇴직금 등을 지급하고 그 돈 가운데 일부로 대여금을 갚게 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들 사이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검찰은 박 전 특검 딸이 받은 11억원에 대해 구체적인 범죄 혐의점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장동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 규모가 기존 25명에서 20명으로 축소됐다. 7일자로 이뤄진 검찰 정기인사에 따른 영향이다. 팀장인 김태훈 4차장검사와 정용환 반부패·강력수사1부장, 유진승 경제범죄형사부장 등이 기존 수사를 이어가며 공소유지를 맡는다. 새로 전입한 최대건 범죄수익환수부장은 수사팀에 합류하지 않고 통상적인 부서 업무를 담당한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