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2012년 민주당의원 쪽에 2억 줬다 들어”…해당 의원 “김씨 몰라…당시 의원도 아냐”
등록 2022-02-16 13:41수정 2022-02-17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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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수사 초기 “김만배가 돈 줬다 들었다” 진술 김만배 쪽 “사실 아냐…검찰서 이미 종결한 사안” 해당 의원 “김만배 몰라…당시엔 의원도 아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왼쪽)과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한겨레 자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해 수사 초기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구속기소)로부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2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 보좌관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품 제공자로 지목된 김씨 쪽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장동 수사 초기, 관련자들이 이미 다 조사를 받았고 수개월 전에 종결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의원도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1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지난해 10월께 남 변호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2012년 민주통합당 의원 보좌관에게 돈을 건넸다는 말을 들었다’는 남 변호사 진술을 확보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2012년 3월 김씨가 민주통합당 ㄱ의원 보좌관에게 현금 2억원을 주겠다면서 가져갔고, 나중에 김씨로부터 그 보좌관에게 전달했다고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또 “당시 김씨가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출신 ㄴ의원에게 몰표를 주기 위해 종교단체에 1억원을 줘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김씨가 1억원을 종교단체에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2012년 초 서울 서초동 한 식당에서 남 변호사와 김씨,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로 당시 기자였던 배아무개씨가 만나 식사하는 자리에서 배씨가 현금 2억원을 쇼핑백에 담아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김씨 쪽과 ㄱ의원 보좌관은 관련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김씨 쪽 변호인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남 변호사 진술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관련자들이 다 조사받았고, 오래 전에 검찰에서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워 종결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ㄱ의원 보좌관은 “돈을 받기는커녕 김씨를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ㄱ의원은 “ㄱ씨가 돈을 전달했다고 하는 2012년 3월에 나는 의원도 아니었고, 보좌관도 당연히 없었다. 김만배씨와는 지금껏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ㄱ의원은 두달 뒤인 그해 5월 총선에서 당선됐다. ㄱ의원은 “수사기관에서 기소하지도 않은 내용이 보수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을 보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작업한 게 아니냐 (의심이 든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보검사는 “수사팀에서 수사과정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객관적 자료 등을 토대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