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포털 사이트를 해킹하거나 통신사·보험사 직원으로부터 사들이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해 팔아넘긴 흥신소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흥신소 업자 ㄱ(51)씨, ㄴ(45)씨와 직원 5명, 이들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한 통신사·보험사·택배사 직원 4명을 개인정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보험사 개인정보 책임자와 보험사·택배사 법인도 입건했다. 흥신소와 공모해 모텔 투숙객들을 불법 촬영하려 한 모텔 업주와 직원 1명도 붙잡혔다. 이 중 ㄱ·ㄴ씨와 흥신소 직원 2명, 이들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한 ㄷ(32)씨, 모텔 업주 등 6명은 구속됐다.
ㄱ·ㄴ씨와 직원들은 2019년 1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프로그래머에게서 구매한 해킹 프로그램으로 사기업이 운영하는 증권정보포털 등 8개 누리집을 해킹해 39만명의 회원정보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또한 택배기사로부터 택배사의 고객정보시스템 계정을 넘겨받아 배송정보 수천여건을 조회했다. 이들은 이렇게 취득한 개인정보와 통신사 고객센터, 보험사 직원에게서 사들인 220여명의 고객정보를 토대로 흥신소 의뢰자들에게 주민등록번호 등 1207건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대가로는 38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득했다.
이들은 모텔 업주와 공모해 투숙객을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개인정보와 불법 촬영물로 투숙객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려고 했으나 검거돼 실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개인정보를 부실하게 관리한 보험사와 택배사 법인을 입건하고 관계 기관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통보했다. 또한 개인정보 조회를 의뢰한 이들과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스토킹 등 2차 범행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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