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석으로 석방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며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2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문제되는 일을 한 적이 없다”며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했다.
곽 전 의원은 8일 오후 6시45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지난 2월 구속된 뒤 약 6개월만의 일이다. 곽 전 의원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착잡하다. 사람을 형사처벌하려면 합당한 증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예전부터 말했지만 저는 특별히 문제가 되는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재판에서 혐의를 어떻게 소명할지 묻는 질문에는 “필요한 것을 증거로 하나하나 다 제출하겠다. 제가 하나은행에 로비했다는 것은 검찰 스스로 공소장에서 철회했다”며 “제가 하나은행에 로비한 적이 없고 저한테 로비를 청탁했다는 사람도 지금 없다”고 답했다.
곽 전 의원 아들이 퇴직금을 받은 즈음 둘 사이 전화통화가 많아졌다고 검찰이 지적한다는 질문에는 “그건 추측이지 않나. 전화를 한다고 전부 검찰이 원하는 내용을 진술했다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한달에 2~9차례 통화했는데, 2021년 3월 31건, 5월 133건으로 통화 건수가 급증했다고 검찰이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곽 전 의원 쪽은 아내의 병환이 깊어져 아들과 통화량이 늘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는 이날 곽 전 의원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곽 전 의원 아들 등 주요 증인 신문을 마친 점을 고려해 보석을 허가했다. 보석 조건으로는 곽 전 의원이 보증금 3억원을 납부하되 2억5천만원은 보석보증 보험증권으로 대신할 수 있게 했다. 재판부는 곽 전 의원 주거지도 제한했다. 재판에 필요한 사실을 안다고 인정되는 사람이나 그 대리인과 접촉하지 말라고도 주문했다.
한편,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난해 4월 말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로 재판에 넘겨졌다. 20대 총선 무렵인 2016년 3∼4월께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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