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대 체육학과가 지난 2004년 3월 신입생 대면식을 하는 모습.부동자세로 긴장된 모습이 군대 내무반의 점호식을 연상시킨다. 출처 ㄱ대 체육학과 인터넷 카페
ㄱ대 체육학과 오리엔테이션 셋째날 ‘공동체교육' 현장, 독자 제보 사진
<한겨레>가 9일자 기사로 ㄱ대학교 수원캠퍼스 체육학과에서 벌어진 새내기 ‘폭력 훈육’의 실태를 고발한 단독기사를 내보내자 이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기사와 사진이 실린 <인터넷한겨레>와 포털들에서는 “조폭보다 심하다”며 ‘체대 폭력 훈육’을 비난하는 의견들이 빗발쳤다. 또 “우리 학교(아이)도 마찬가지”라며 체대생과 학부모들의 제보도 잇따랐다. 대부분 누리꾼들은 체육학과의 ‘폭력적 예절교육’이 “조직폭력배 수준”이라고 혀를 찼고 “정신무장이 아니라 정신 나간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누리꾼들은 “군대에선 90도 인사도 없고, 관등성명도 안 하고, 구타·체벌 거의 없다”며 “달라지고 있는 군대와 저런 폭력문화를 비교하느냐. 군대모욕이다”는 반응도 보였다.
ㄱ대 체육학과 새내기들이 지난 2월22일부터 25일까지 충북의 한 유스호스텔에서 연 새내기 오리엔테이션 셋째날 ‘공동체교육‘에서 선배로부터 기압을 받고 있다. 선배의 손에 들린 몽둥이가 위협적이다. 출처 싸이월드 미니홈피
전북 ㄱ대학 체육학과 신입생들이 학생들의 왕래가 많은 교정에서 집단적으로 머리박기를 한 채 선배들의 기합을 받고 있다. 독자 제보
후속 취재 결과 ㄱ대학교 체육학과에서 행해지는 ‘폭력 훈육’은 대학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겨레> 보도가 나간 뒤 ㄱ대학교 당국이 “부당한 예절교육을 없애겠다”고 밝혔음에도 ㄱ대학교 체육학과에서는 예절교육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과에서는 대학 당국이 재발 방지를 약속한 이후인 지난 13일 오후에도 수업이 끝나고 3시간 ‘예절교육’을 받는 등 개선된 것이 없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입교식에서는 체력 단련을 빌미로 한팔벌려뛰기, 쪼그려뛰기, 오리걸음 등 ‘단체 얼차려’가 전통으로 대물림되고 있었고, 서울 ㅎ대학 무용과 신입생의 아버지는 “딸이 새벽같이 집합을 당해 예절교육을 받고 있다”고 제보했다. 이밖에도 이아무개씨는 “하루에 한 시간이상 머리 박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한다. 정말 자유와 거리가 먼 학교다. 학교 다니기 무섭다”며 전북지역 ㄱ대의 학교 폭력을 담은 사진을 취재진에 보내왔다. 독자들은 <한겨레>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학사회의 오랜 관행으로 한번의 보도로 되지 않는다”며 “<한겨레>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신입생들이 13일 저녁 서울 중구 필동 캠퍼스 내 체육관에서 선배들의 지시에 따라 얼차려나 다름없는 ‘체력 단련’을 받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그래서 취재진은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관련 사진들을 추가로 공개하고 체육대학생들만이 아닌 다수의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입수된 사진에는 ㄱ대학교 체육학과와 지난 2월22일부터 25일까지 충북의 한 유스호스텔에서 연 새내기 오리엔테이션 셋째날 ‘공동체교육'의 현장을 담고 있다. 군복을 입고, 방망이를 들고 후배들을 ‘훈련’시키는 선배들, 군대 유격훈련보다 가혹하게 땅바닥을 기는 후배들. 어떻게 해석하면 이 사진들이 ‘예절교육’의 일환일 수 있는지 취재진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와 있던 사진들은 지난 9일 <한겨레>의 첫 보도가 나간 뒤 모두 삭제되었다. 나머지 사진들은 취재진이 체육대학 홈페이지와 카페에서 확보한 것과 독자들이 제보한 것을 모았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군복을 차려입은 선배가 새내기들에게 낮은 포복을 시키고 있다. 새내기들의 옷은 흙먼지로 뒤죽박죽이다.
새내기들이 서로 뒤엉켜 이른바 ‘김밥말이‘ 벌을 당하고 있다.
새내기들이 운동장 한 가운데에서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다. 맨 앞에 선배들의 손에는 예외없이 몽둥이가 쥐어져 있다.
새내기들이 맨바닥에 드러누워 벌을 받고 있다.
한 체육대학에서 학생들이 선배들에게 벌을 서고 있다. 독자 제보
한 체육대학 오리엔테이션에서 한밤 중에 웃통을 벗은 학생들이 벌을 서고 있다. 독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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