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3.13초 만에 “예스!”…세계신기록 세운 이 선수

맥스박 큐브 선수가 지난 11일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루빅큐브 대회에서 3.13초만에 루빅큐브(3x3x3 큐브)를 맞춰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자폐증 진단을 받았던 20대 한국계 미국인 큐브 선수가 3.13초 만에 루빅 큐브(3×3×3 큐브)를 맞춰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6일(현지시각) <시엔엔>(CNN)은 맥스박(21) 선수가 지난 11일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루빅큐브 대회에 참가해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기록은 3.13초. 4년 전 중국의 두우생 선수(3.47초)보다 0.34초나 빠른 기록이다.

박 선수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신중하게 큐브를 돌려보던 박 선수는 카운트가 시작되자 재빠른 손놀림으로 3×3×3 큐브를 맞췄다. 3.13초 만에 큐브는 맞춰졌고, 박은 “예스!”라고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을 재고 있던 관계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머리에 손을 얹었다. 사진을 찍고, 박수를 보내는 관계자들도 있었다.

지난 11일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루빅큐브 대회 현장을 담은 맥스박 선수의 유튜브 채널 영상. 유튜브 갈무리

그의 좌우명은 ‘생각하지 말고 해결하라’라고 한다. 박 선수는 2살 때 자폐증을 진단받았다. 그의 부모는 치료와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그에게 큐브를 가르쳤다. 각종 대회에서 기록을 갈아치우기 시작한 그는 3×3×3, 4×4×4, 5×5×5, 6×6×6, 7×7×7 큐브까지 섭렵했다.

그의 이야기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피드 큐브의 천재들’(The Speed Cuber)로도 제작됐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박 선수가 호주의 펠릭스 젬덱스 선수와 우정을 나누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도 함께 담겼다.

조윤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