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포털에 수십개 개설…미·일 유흥업소 취업 소개
박재완 의원 자료 공개
박재완 의원 자료 공개
국외원정 성매매와 대리 출산을 부추기는 인터넷 카페가 성행하고, 국외에서 한국인 여성의 성매매 적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박재완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내 “유명 포털사이트 ㄷ사와 ㄴ사에 각각 32개, 11개의 해외원정 성매매 카페가 개설돼 있으며 여기에 총 7756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자체 조사 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들 카페는 대부분 미국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성매매 업소에 취업을 알선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유학생들의 성매매 아르바이트까지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들 카페에는 비자 만들기 등 취업 방법과 성매매 수입 등도 자세히 소개돼 있다.
박 의원은 대리모 출산을 전문으로 알선하는 인터넷 카페도 유명 포털 사이트에 개설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카페에서는 ‘대리모 계약은 친권 포기, 입양 동의를 전제로 한다’는 알림글과 함께 출산 경험이 있는 기혼 여성이 스스로 대리모를 지원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며 “현재 일본에서는 2005년부터 몇몇 불임 시술 업체가 불임 부부와 여성 커플을 위한 한국 여성의 대리 출산을 알선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법규에는 대리모를 단속·규제할 근거가 없어 인터넷을 통한 대리모 행위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상업적인 대리모를 금지하는 ‘체외수정 등에 관한 법률’을 이번주 안에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우리나라 여성들이 국외에서 성매매를 하다 적발돼 처벌을 받고, 현지 한인사회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그 실태를 공개하는 자료를 냈다.
이 자료를 보면 한국 여성들의 성매매는 일본, 홍콩, 오스트레일리아, 대만, 미국 등 곳곳에서 적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스트레일리아 이민부는 200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국인 성매매 여성 56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으며, 2002년 7월~2004년 6월 사이에 한국 여성 127명이 같은 혐의로 적발됐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한국인 성매매 여성 13명이 적발되자, 뉴스전문 텔레비전이 ‘성매매 시장에 불고 있는 한류’라는 특집방송까지 내보내기도 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성연철 기자, 연합뉴스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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