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벌에 쏘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흰색 옷을 입고 향수를 피해야 한다.
소방청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를 기해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벌 쏘임 사고로 3명이 숨졌다. 지난달 16일 강원도 횡성에서 벌에 어깨를 쏘인 50대 여성이 숨졌고, 지난달 28일 오전에는 전남 고흥에서 60대 남성이 지붕 처마 보수작업 중 벌에 쏘여 사망했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옷차림이 중요하다. 소방청은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이나 향수처럼 향이 진한 제품에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울렁거림·구토·설사·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119에 신고한 뒤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
소방청은 7~10월 사이에 말벌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활동이 왕성해진다고 밝혔다. 인명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작년 한 해에만 벌 쏘임으로 11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6439명에 달했다. 최근 3년간 사망자는 7명(2020년), 11명(2021년), 11명(2022년)으로 한 해 평균 9.7명이 숨졌다.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시기는 8월로 나타났다.
김학근 소방청 구조과장은 “말벌의 독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벌에 쏘여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신속히 119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벌 쏘임 사고를 막으려면
-흰옷, 챙이 넓은 모자 착용하기
-향이 나는 제품 바르지 않기
-벌집 만나면 머리 감싸고 20m 이상 피하기
-벌에 쏘이면 소독 후 얼음찜질하기
-벌독 알레르기로 과민성 쇼크가 나타나면 즉시 119 신고하기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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