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욱(오른쪽) 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코치. 대한축구협회 제공
최태욱(42) 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코치가 과거 제자를 K리그 구단에 입단시키고자 금품수수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13일 프로축구 K리그2 안산그리너스FC 입단을 두고 벌어진 에이전트와 선수 부모, 구단 및 대학 지도자 간 금품수수 사건에 대해 이종걸 전 안산FC 대표 등 6명을 배임수재 혐의, 에이전트 최아무개씨 등 4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해외도피 중인 에이전트 이아무개씨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처분했다.
최 전 코치는 에이전트 최씨가 안산FC 구단의 이종걸 전 대표와 임종헌 전 감독 , 배아무개 전력강화팀장에게 약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상납하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발표를 보면 이들이 입단시키려는 선수는 최 전 코치와 과거 사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임증재죄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뇌물 범죄다.
최 전 코치는 현역 선수 시절 2002 한·일월드컵 4강 멤버로 활약했고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코치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보좌하며 16강 진출에 공헌했다. 올해 4월부터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으로 활동했다. 연맹 관계자는 14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13일 부로 최 전 코치를 기술연구그룹 업무에서 배제했다”라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 6∼7월 안산FC 구단을 압수수색했고 임 전 감독과 에이전트 최씨는
지난 7월 구속됐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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