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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돈 받고 ‘금융로비’ 김재록씨 구속

등록 2006-03-24 20:02수정 2006-03-25 01:37

24일 밤 전 인베스투스글로벌 대표 김재록씨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부실기업 인수 및 대출 로비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밤 전 인베스투스글로벌 대표 김재록씨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부실기업 인수 및 대출 로비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M&A관련 고위관료에 청탁 정황 포착
검찰 “대출알선 등 14억5천만원 받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최재경)는 24일 외환위기 직후 금융·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김재록(46·구속) 전 인베스투스글로벌 대표가 경제부처 고위 관료들 및 금융계 고위 인사들에게 청탁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김씨의 회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뭔가 의미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부실기업 인수 과정에서 김씨가 누구한테 청탁을 했는지, 실제로 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외환위기 직후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당국 및 경제부처 고위 관료들과 두터운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이런 친분을 이용해 기업 인수를 도와주거나 은행 대출 알선을 대가로 금품을 받고,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2002년 6월 스칼라스 투자평가원장 정아무개씨로부터 “신동아화재를 인수하려는데 정부가 대한생명과 일괄매각하려고 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매각작업을 하는 공무원에게 부탁해 신동아화재만 분리매각해 우리가 인수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자문료 명목으로 1억5천만원을 받고, 이후 인수에 성공하면 15억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서울 신촌 민자역사 쇼핑몰 운영업체로부터 “금융기관 대출을 받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뒤 이 업체가 발행한 자산유동화채권 500억원의 지급보증을 우리은행한테서 받아 하나은행에서 500억원을 대출받도록 도운 대가로 11억원을 받았고, 6월께는 경기 부천의 쇼핑몰업체의 부탁을 받아 우리은행에서 325억원을 대출받도록 도와주고 2억원을 받은 혐의도 사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경제부처 및 금융계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 캐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월 김씨를 체포해 조사할 때도 전 경제부처 고위 관료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부실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을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 기업 인수 자금이 부족한 업체가 대출을 받는 과정에 개입해 불법행위를 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는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원장에게 은행장 후보를 추천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은행 대출 알선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은 아니며, 대출과 관련해 은행 쪽 사람을 만나거나 협의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황상철 김태규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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