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김태목씨 월급 털어 책 300여권 기증
육군 3사단 백골부대에 ‘육군병장 김병장 문고’가 생겼다.
문고를 만든 이는 김태목(27) 병장.
김 병장은 전역을 하루 앞둔 28일 수필, 소설, 철학, 시집 등 그의 손때가 묻거나 직접 고른 양서 300여권을 부대원들에게 기증했다.
그는 “입대해서 선임병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는데 후임병들에게 별로 해준 게 없는 것 같아서 책을 선물하게 됐다”고 말했다.
책 값은 월급 2만여원 가운데 모은 50만원이 종잣돈이 됐다. 김 병장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청소년도서재단은 책값을 싸게 해줘 ‘김병장 문고’엔 금세 300여권이 쌓이게 된 것이다.
그가 책을 선물한 것은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한데다 읽은 책은 친구들과 나눠보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책을 많이 사주셨어요. 독후감을 쓴 뒤에는 집안 동생·친구·학교 후배들에게 주곤 했습니다.”
그가 단순히 책만 나눠 본 것은 아니다. 대학 1~2학년 때는 인천의 한 복지관에서 소년·소녀가장들을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하며 정과 지식을 나누기도 했다.
효심도 남다르다. 2004년 아버지 김연호(60)씨가 암으로 큰 수술을 받게 되자 ‘경제적인 부담 없이 편하게 치료하고 요양하시라’며 동생 성목(24)씨와 같이 입대했다. “복학해 취업공부 열심히 해야죠.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짬짬이 할 작정입니다. 부모님이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비역 육군병장 김 병장의 바람이다. 어머니 김병숙(54)씨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마음으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 애들 성품이 곧은 만큼 졸업하면 취직도 잘하고 마음 이쁜 짝 만나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것으로 믿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효심도 남다르다. 2004년 아버지 김연호(60)씨가 암으로 큰 수술을 받게 되자 ‘경제적인 부담 없이 편하게 치료하고 요양하시라’며 동생 성목(24)씨와 같이 입대했다. “복학해 취업공부 열심히 해야죠.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짬짬이 할 작정입니다. 부모님이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비역 육군병장 김 병장의 바람이다. 어머니 김병숙(54)씨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마음으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 애들 성품이 곧은 만큼 졸업하면 취직도 잘하고 마음 이쁜 짝 만나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것으로 믿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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