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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지태 대추리 이장 “농사지을 권리 끝까지 지킬 것”

등록 2006-04-07 18:55수정 2006-04-07 18:57

미군기지 이전 반대 촛불을 켠 지 570여일째. 여느때 같으면 한 해 농사 준비로 바빴을 시간에 국방부와 경찰에 맞서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이장 김지태(47)씨를 7일 오전 마을회관에서 만났다.

-국방부가 오늘 농업용수를 끊는다고 한다.

=국방부는 토지공탁 등 법적 절차가 모두 끝났다고 하지만, 농민들의 경작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우리는 평당 8천원 주는 경작보상비 수령을 거부했다. 그러니 농사지을 권리가 있고 당연히 올해도 농사짓는 것이다. 그런데 물을 끊겠다고? 말이 안 되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단체들이 농민들을 부추기고 있다는 일부 지적도 있는데?

=외부 단체들이 들어온 것은 맞다. 주한미군 재배치가 한반도에 끼칠 영향을 고민하는 사람들 아닌가. 미군을 평택에 집결시키는 게 전략적 유연성이니 하지만, 대한민국 평화에 맞지 않는다고 우리도 생각하고 우리가 오히려 그들을 이용하는 셈이지. 주민들이 생존권 싸움만 한다면 국민들이 집단이기주의 현상으로 볼 것 아닌가. 무조건 ‘반미’하지 말아라? 자기들이 원인을 제공해 놓고. 국방부나 미국이 국민들 원하는 일을 해주면 국민들이 다 친미주의자가 될 거다.

-추가 보상을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현재 있는 이 자리에서 그대로 살겠다, 그것이 싸움의 중요한 동기다. 땅값이 더 떨어져도 상관없다. 그런(추가 보상) 말을 하니까 주민들이 국방부를 ‘돌대가리’라고 한다.

-국방부는 사업 1년 지연에 1천억원의 추가비용이 든다고 하는데?


=정부 책임이다. 주민들과 사전에 합의도 않은 채 미국과 잘못 결정해 놓고 주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다.

-극한 대치를 깰 방법은 없나?

=전국민을 상대로 많은 미군 땅을 돌려받는다고 홍보하는데, 그러면 일부는 남겨서 미군을 재배치했어야지, 왜 노인네들을 다 몰아내면서 멀쩡한 땅을 빼앗나. 우리는 주민들이 모두 구속되거나 해야 끝난다고 본다. 노인네들이 명을 건 각오로 싸우고 있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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