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수-국회의원 사무실 연락소장 돈거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압수수색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압수수색
경북지방경찰청은 26일 오창근 경북 울릉군수로부터 공천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포항 남.울릉지역구 연락사무소장 박모(48)씨를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월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5.31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부탁을 하는 오창근 울릉군수로부터 2천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잠적했다.
경찰은 또 박씨가 오 군수에게서 받은 돈이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전달됐는지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경찰은 25일 오후 한나라당 포항 남.울릉지역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공천관련 서류와 박씨 명의의 통장 5개, 노트 등을 압수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 군수는 지난 2월20일 울릉도 태풍 피해 복구공사를 수주한 건설업자 황모(44)씨에게 '선거자금을 도와달라'고 요구해 자신의 운전기사를 시켜 업자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25일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오 군수는 이 돈을 당일 박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오 군수의 혐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수뢰)과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 금지), 정치자금법 위반(정치자금 부정수수) 등이다고 밝혔다.
전날 뇌물공여 혐의로 오 군수와 함께 영장이 신청된 건설업자 황씨는 2천만원 이상을 인출하면 있을 수도 있는 금융감독원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2개의 통장에서 각각 1천900만원과 1천100만원을 인출해 1호 봉투 5개에 나눠 담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오 군수가 돈을 빌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돈을 인출하거나 전달하는 방법이 통상적인 방법이 아닌 만큼 공사편의 등을 기대하고 있는 황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5.31 지방선거와 관련해 울릉지역에서는 오 군수를 포함해 3명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 오 군수가 공천을 받았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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