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파손, 등산객 물기도..해남군 수차 포획 실패
전남 해남군이 휴양림 등산로 주변에 사는 원숭이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6년 전 놀이시설을 탈출한 일본산 원숭이가 전남 해남군 계곡면 가학산 휴양림에 살면서 등산객을 할키고 시설물을 파손하는 등 말썽을 일으키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1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오후 4시께 가학산 등산을 왔던 대구에 사는임모(49)씨가 이 원숭이에 팔을 물려 병원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하는 등 지난 해부터 현재까지 3명의 등산객이 피해를 입었다.
가학산 등산을 왔던 임씨는 "일행보다 먼저 내려와 휴양림 앞 의자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이 원숭이가 달려들어 팔을 물어버렸다"고 말했다.
또 이 원숭이는 먹이가 부족해 배가 고프면 휴양림 관리사무소 기둥을 흔들고 파손하기도 해 휴양림의 폭군(?)으로 변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등산객의 피해가 잇따라 지난해 3차례에 걸쳐 119 대원을 동원, 마취총을 쏘는 등 포획에 나섰지만 도망가 실패했다"면서 "포획이 사실상 불가능한 이 원숭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문제"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이 원숭이는 2001년 영암군 학산면 한 놀이시설 우리를 탈출해 7㎞가량 떨어진 이 산으로 들어와 등산객 등이 던져준 먹이 등을 먹고 살고있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 (해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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