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어머니의 집’ 문열어
“어머니, 이제 눈물을 거두고 서럽도록 아름다운 모란꽃을 함께 가꾸세요.”
1980년 5·18 민중항쟁 등 80년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자식과 남편을 잃은 어머니들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오월 어머니의 집’(May Mothers House)이 8일 광주에 문을 열었다.
광주지역 ‘오월 어머니의 집’ 후원회는 광주시 동구 장동의 30평짜리 단독주택에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어머니들의 사랑방이자 쉼터를 열었다. 방 3칸, 거실 1칸에 정원까지 갖춘 아담한 살림집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민주화의 제단에 바친 뒤 스스로도 민주화 투쟁 대열에 나섰던 어머니들도 이제는 어느덧 60~70대의 노경으로 접어들어 서로 보살필 공간이 필요해진 것이다. 김강렬 설립준비위원장은 “장한 어머니들한테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몇몇이 1억원을 모아 주택을 장만했다”며 “아픈 몸과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집의 구성원들은 고 이한열씨 어머니 배은심(68)씨, 고 이재호씨 어머니 전계순(69)씨, 구속자 윤석루씨의 어머니 나정희(74)씨, 구속자 박철씨의 어머니 장삼남(74)씨, ‘사형수’ 정동년씨의 부인 이명자(56)씨 등 40여명. 초대 관장을 맡은 고 명노근 교수의 부인 안성례(68)씨는 “회원들의 대화마당과 방문인사 숙소 등으로 활용하는 등 5·18이 지향했던 공동체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062)227-0518.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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