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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몽구 회장이 비자금 가져오라 지시”

등록 2006-05-29 19:34수정 2006-05-30 00:11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 진술
정몽구(68)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계열사에 전화해 비자금을 가져오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회삿돈 71억3000만여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로 구속 기소된 현대계열사 글로비스의 이주은(61) 사장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김상철)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누가 비자금을 가져오라고 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비서실에서 시킨 적도 있고 정 회장이 직접 전화로 지시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이 사장은 “정 회장과 합의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느냐”는 질문에는 “사전 공모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 사장의 횡령 액수를 66억원으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같은날 열린 다른 현대차 비자금 재판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1100억원 가운데 일부가 금융권 로비에 쓰였다는 진술도 나왔다. 계열사 부채탕감 로비 대가로 현대차에서 41억여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동훈(58)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는 29일 같은 재판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19억4천여만원을 금융기관 10곳과 유관기관 등에 로비 자금으로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김씨는 구체적인 전달과정과 대상은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금속공업과 위아의 채무탕감 로비 명목으로 받은 돈 중 내가 6억원을 챙겼고, 16억2천여만원을 당시 박상배(61·구속) 산업은행 부총재와 이성근(58) 투자본부장, 하아무개 주무팀장 등 3명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현대차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을 때마다 로비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자금을 누구에게 얼마나 지급할 것인지 등을 담당자를 통해 위아 사장에게 보고했고, 필요할 때마다 승인을 받아 자금을 썼다”고 주장했다. 비자금이 조성된 2001년 당시 위아에는 김평기 사장이 재직했다.

한편, 검찰은 김씨를 이번 주말께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기소하고 박상배·이성근·하아무개씨 등 이미 기소된 관련자 3명도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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