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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몽구 회장 보석’ 법정공방 치열

등록 2006-06-01 19:22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첫 공판이 열린 1일 오전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방청을 마치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제417호 법정을 나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첫 공판이 열린 1일 오전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방청을 마치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제417호 법정을 나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변호인 “현대차 경영차질 허가를”…검찰, “비자금 용처 수사위해 불가”
어제 첫 공판…현대차 임직원 북적

“세계적인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앞만보고 달리다 미처 뒤를 보지 못했습니다….”

파란색 바탕에 짙은 곤색 줄무늬 죄수복을 입고 법정에 선 정몽구(68)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재판장이 말할 기회를 주자 윗옷 주머니에서 에이포 용지 두장을 꺼냈다. “큰 물의를 일으켜 직원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재판장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잘못된 것을 바로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긴장한 탓인지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회삿돈 797억원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정몽구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1일 열려 검찰과 변호인이 각자 보석 허가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동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정 회장의 변호인들은 ‘경제위기론’을 내세워 검찰을 압박했다. 대법관 출신의 정귀호 변호사는 “정 회장의 구속수감으로 현대차 경영에 차질이 생겼고 국가경제 전체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며 “죄는 미워해도 집의 대들보를 무너뜨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부산고법원장 출신의 김재진 변호사는 “전세계적 행사인 월드컵은 한국의 자동차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거들었다. 김 변호사는 “피고인이 1인 경영체제에 대한 비판을 잘 알고 있지만, 이를 고치려 해도 구속수감 상태에선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들은 정 회장이 호흡곤란 증상으로 서울구치소 안의 병감으로 옮겨진 상태라며 보석을 즉시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오후 5시께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비자금 용처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속이 필요하다”며 보석 반대 의견을 냈다.

이날 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는 정 회장의 아들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을 비롯한 현대차 임직원들이 대거 몰렸다. 208석의 좌석은 물론 통로에까지 발디딜 틈이 없어 지난 1996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들의 재판 때의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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