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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를 타고 야간훈련 도중 산화한 고 김성대(36.공사 41기) 중령과 이재욱(32.공사 44기) 소령의 영결식이 열린 공군 제11전투비행단 대강당에서는 내내 울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영결식장 앞쪽에 나란히 자리한 두 사람의 미망인과 자녀, 기타 유족들은 이들의 죽음이 가져다 중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흐느낌과 신음을 반복했다.
제주를 맡은 이상길 공군 제11전투비행단장이 묵묵히 조사를 낭독하던 중 목이 메어 잠시 낭독을 중단하자 여기저기서 흐느낌이 새어 나왔고 이 단장도 울음을 삼키며 쉰 목소리로 조사를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고인들을 가까이서 지켜 봐왔던 공군사관학교 41기, 44기 동기생 대표들이 추모사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처음 만난 날을 회고하자 유족들의 슬픔은 극에 달해 오열과 함께 행사장은 온통 울음 바다로 바뀌었다.
고 김 중령의 부인 박모씨와 이 소령의 부인 임모씨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임하면서 다른 누구보다도 슬픔을 자제하려는 듯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아 주위를 숙연케 했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가슴을 쥐어뜯던 한 유족은 약까지 찾아가며 자리를 지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이 소령의 어린 아들(5)군은 아버지의 부재를 실감하지 못한 채 카메라를 향해 시종일관 경례 자세를 해보이며 '필승'이라고 종알거렸고 김 중령의 딸(5)양도 철없이 잠이 들어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종교의식을 마친 뒤 미망인과 자녀들을 시작으로 차례로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으며 조총과 묵념을 끝으로 영결식이 끝나자 부대 정문까지 4km가량 늘어선 수천명의 도열이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동료들은 "결국 그토록 좋아하던 창공에서 영원한 별이 됐지만 두 사람은 우리 안에 영웅으로 남았다"며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은 남은 우리들이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 (대구=연합뉴스)
종교의식을 마친 뒤 미망인과 자녀들을 시작으로 차례로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으며 조총과 묵념을 끝으로 영결식이 끝나자 부대 정문까지 4km가량 늘어선 수천명의 도열이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동료들은 "결국 그토록 좋아하던 창공에서 영원한 별이 됐지만 두 사람은 우리 안에 영웅으로 남았다"며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은 남은 우리들이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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