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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필진] F-15K 도입 이제라도 전면 재검토해야

등록 2006-06-13 14:26수정 2006-06-19 18:40

F-15K.
F-15K.

차기전투기도입사업은 노후화된 F4D, E를 대체하기 위한 총사업예산 5조4천원, 대당 가격 1350억원에 이르는 건군 이래 최대의 전력증강사업으로 치열한 경합 끝에 미국 보잉사로부터 40대의 F15E 스트라이크이글을 일부설계변경한 형식명칭 F15K도입하기로 결정되어 1차도입분 4대가 한국공군에 대치되었고 그중 2호기가 이번에 2명의 아까운 조종사와 더불어 추락 하였다.

F-15K 추락 왜? 조종사 2명 사망 확인
F-15K 추락 왜? 조종사 2명 사망 확인
추락하지 않는 비행기는 없지만 이번 추락사고는 F15K가 한국공군의 핵심전력이 될 기종으로 도입된지 1년도 안된 신품이기 때문이다.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기의 기체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명확한 규명은 불가능한 것이며 사고발생지점은 수심이 깊은 동해상으로 사고기의 잔해 일부를 수거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체의 발견과 인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사고발생 원인으로 버티고(비행착각)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비행착각이란 조종사가 수면과 하늘을 혼동하는 것으로 지난 2005. 7.13일 잇달아 발생한 F4전투기와 F5전투기의 추락원인으로 결론이 났으나 F4기가 공중폭발 하는 것을 완도주민들이 목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이번 F15K는 지나치게 고도 낮을 경우 조종사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동고도회복시스템이 있으며 2명의 조종사가 탑승하는 복좌형으로 순직한 고 김성대(36.공사 41기) 중령(1계급 추서)과 이재욱(32.공사 44기) 소령(1계급 추서)은 한국공군 최고의 조종사로서 무엇보다 54,000m의 높은 고도에서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으며 비상사태 발생을 알리는 어떠한 무선교신이 없었던 점등으로 미루어 기체결함 또는 정비불량으로 인한 공중폭발로 보인다.

문제는 조종사가 무선연락 없이 이미 사망하였으며 기체잔해 발견가능성이 낮고 기체 발견시에도 사고발생 원인규명을 보잉사에 의존하여야 하는 한국공군이 너무 성급하게 비행착각 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미국정부를 등에 업고 모든 정보와 기술지식을 독점한 거대기업 보잉사의 입김을 감당하기에는 한국공군의 힘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기체와 두 조종사의 죽음에 배상받을 길이 없다.

한편 국방부와 공군은 지난 5월17일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 주재로 이날 열린 제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총 2조(兆)원대의 F-15급(級) 전투기 20대 도입안이 포함된 ‘2007~2011년 국방중기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발표 하였다.

차기전투기 도입계획명칭이 ‘F15급’ 도입사업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F-15K 40대 도입사업의 후속사업으로 20대의 F15K를 추가 도입하는 것이라고 한다.

쉽지 않지만 이제라도 FX 및 ‘F15급’ 도입사업을 시작단계에서 재검 했으면 하는 뜻에서 1년여전 F15전투기 인수 당시 썼던 글을 다시 올려 본다.

수년전 세계 각국의 전투기들이 한국 상공에서 치열한 공중전 아니 수주전을 벌이며 한토마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차세대전투기도입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 보잉사 F15의 압승으로 끝났고 그 과정에서 외압설을 폭로한 평가단장 조주형 대령이 구속되기도 하였다.

1960년대의 전투기 개념으로 설계되어 1970년대에 첫 생산된 F15전투기는 세계각국의 주력현역 전투기중 최고참, 최고령에 속한다. F22 랩터, 유로파이터 타이푼에 비하여 한세대 이전 이전의 즉, 제3세대의 전투기로 분류되며 F15가 실전배치 될 시점에서 제공능력만을 놓고 보면 한반도 주요 4강의 주력전투기중 가장 열세를 보이게 된다.

제4세대 전투기의 필수 덕목인 스텔스 능력, 슈퍼크루즈(초음속 순항능력) 능력이 결핍되어 있다.

F15K의 최대속도는 마하 2.3이지만 이는 애프터버너를 작동하여야 달성 가능한 속도로 극심한 연료소모로 5분 이상 지속이 불가능 하다. 이에 비하여 슈퍼 크루즈 능력을 보유한 랩터나 타이푼은 초음속의 속도를 유지하며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또한 유러파이터 타이푼이나 라팔이 부분적 스텔스 능력을 갖춘데 비하여 F15K는 스텔스 능력이 전무하다.

F15K는 제공전투기 F15C, D을 개량하여 폭장을 설치한 전폭기로서 폭장능력 면에서는 동급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나, 미국, 일본이 도입하게 될 F22랩터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의 SU 시리즈와의 모의공중전에서의 비교평가 결과 수십대 일 또는 수대 일의 열세를 보인 바 있다.

공군의 차기 전투기도입사업은 보유중인 F4D,E가 40년이상 운용되어 노후된 기체로서 시급한 교체 필요성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국 보잉사의 F15가 차세대인가 하는 비아냥 때문인지 몰라도 차세대 전투기 도입사업에서 차기전투기도입사업으로 사업명이 변경되기도 하였으며, 작전요구성능 (ROC)를 F15에 맞추기도 하였으며 또한 각종 로비 의혹에 더하여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직접적 압력이 작용하기도 했다.

도입조건에 있어서도 라팔의 닷소사는 100%의 기술이전과 절충교역, 유러파이터 타이푼의 유럽 4개국은 공동개발자로서의 참여 제안(한국도 전투기 개발국가가 되는 것)이라는 파격적인 조건, SU35는 기술이전과 러시아에서 받지 못하고 있는 경협자금의 상환 등 나름대로의 메리트를 갖고 있으나 보잉사는 50%의 절충교역과 기술이전 0%라는 엄청난(?) 조건을 제시하였다.

장래성에 있어 SU35가 러시아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량생산 등 미래가 불확실 하며 라팔은 프랑스외에는 도입국이 없으며 프랑스의 해.공군 역시 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외면하는 실정이기에 라팔과 SU35 도입시 가격상승과 유지정비와 미래의 개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 된다.

반면 타이푼은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도입할 것이 예상되며(공동개발 4개국 발주량 620대 확정), 선정당시 유일한 취약점인 폭격능력 미비가 지상공격 소프트웨어의 개발로 멀티롤 파이터로 변모한 현재 가장 강력한 전폭기(F22 랩터를 제외하고 가장 강력한 제공능력에 순수 제공전투기인 랩터가 갖지 못한 폭격능력 보유)가 될 전망이다.

또한 STOL(단거리 이착륙) 성능 겸비는 전국이 북한의 지대지미사일 사정권에 들어 있어 전쟁 발발시 주요비행장이 폭격 당하여 활주로가 파괴되었을 경우 평야가 적은 우리 실정에서 무시하지 못할 장점이며 중소형항모에서 운용할 경우 그 장점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F15K를 마지막으로 F15시리즈는 단종될 것이며 부품수급의 문제점이 제기되자 이에 대하여 공군의 고위관계는 폐기처분되는 일본의 F15J의 부품을 들여다 쓸 것이란 코메디에 이어 "당초 오는 11월 두대를 인수키로 돼 있었지만 공군이 보유하게 될 세계 최강(?)의 전투기를 국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키 위해 인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이윤상 공군 항공사업단 전투기사업처장(대령)은 말했다.

F15의 도입으로 보잉사의 F15생산라인 폐쇄로 인하여 발생할 1,000여명의 미국 실업자는 구제 되겠지만 한국정부는 기술이전이나 절충교역 등 구매조건에서 한국측에 가장 불리한 계약을 제시한 기종을 선정하고, 도입완료 되는 F15는 30~40년 이상 한국공군에서 운용될 것이므로 퇴역시 최초비행 80년 이상이 되는 세계 최고령 전투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미래의 잠재적 적국인 일본의 F15J 전투기에 대하여 피아식별장치가 아군기로 인식하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반면 조기경보기의 작전통제를 받는 일본의 F15J에게는 이러한 문제점이 없으며, 한미협약에 의해 주요부분을 뜯어보거나 고칠 수 없는 한국에 비하여 일본 국내에서 자체생산된 F15J는 피아식별장치에 개량을 가할 여지가 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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