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7일 광주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가게 되면 (북한의 핵사찰 수용과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 선언문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선언문에 담긴 내용을 실현할 구체적 계획을 묻는 질문에 “북한에 가면 이 결의를 전달하고 북쪽이 긍정적으로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에 6자회담 당사국들이 우리의 의지를 알고 긍정적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수상자들의 결의를 6개국 지도자한테 발송하고, 국제연합(UN)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그리고 세계언론에 보내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북한 지도부는 미사일 발사는 옳지 않으며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도 북한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북한을 도우려는 한국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상회의 개최장소와 관련해 고르바초프는 “광주는 5·18 정신과 전통이 깃들어있는 아름다운 도시”라면서도 “7년 동안 로마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를 열어 채택된 문서들을 전달해왔다”고 로마와 광주에서 격년제로 열자는 제안이 결론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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