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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급식중단 7만명 ‘도시락 전쟁’ 벌일판

등록 2006-06-22 21:09수정 2006-06-23 03:27

학생들이 집단으로 복통을 호소해 22일 조리실을 폐쇄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중앙여중 조리실 앞에 소독액통이 놓여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학생들이 집단으로 복통을 호소해 22일 조리실을 폐쇄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중앙여중 조리실 앞에 소독액통이 놓여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주 사고뒤 늑장대처” 학부모들 분통
급식재개 여부 결정까지 7~10일 걸릴 듯
전국 91개교 학생 8만여명의 급식이 갑자기 중단됨에 따라 학부모들이 졸지에 학생들의 도시락을 싸야 하는 ‘도시락 파동’을 겪는가 하면 일부 학교에서는 단축수업을 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서울 염광중 등 세 곳에서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집단 설사 증세를 보였는데도 급식업체와 교육청 등이 제대로 대처를 못해 대형 사고를 부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급식 중단 파장=30여명이 설사 증세를 일으킨 서울 북아현동 중앙여중은 22일 급식을 중단한 채 학생들을 오후 1시쯤 돌려보냈다. 학교 쪽은 급식 중단 소식과 함께 앞으로 점심을 준비하도록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들려보냈다. 이 학교 진아무개(15·3년)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급식만 해서 도시락을 먹어 본 적이 없다”며 “내일부터 도시락을 싸와야 한다는데 엄마가 난처해한다”고 말했다.

서울 홍대부속여고도 이날 오전 수업만 한 채 학생들을 돌려보내면서 당분간 도시락을 싸오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학교 40곳에 급식을 중지하도록 조처했으며, 7~10일쯤 뒤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급식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통터진 학부모들=학부모들은 급식업체와 교육 당국에 분통을 터뜨렸다.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ㅅ(44·여)씨는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수만명이 점심을 싸야 하느냐”며 “지난주 급식 사고가 났다는데 씨제이 쪽이나 학교, 교육청 모두 늑장 대처를 하는 바람에 사고가 커진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씨제이푸드시스템이 급식을 제공하는 서울 한 여고 2년생 김아무개(17)양은 “1주일 전 비빔밥에서 파리가 나와 급식업체 직원에게 항의한 적이 있다”며 “식판을 제대로 닦지 않아 머리카락이 나오는 등 위생이 엉망인데도 아무런 시정조처가 없었다”고 말했다. 중앙여중 강아무개(15·3년)양도 “전에도 샐러드에서 마요네즈 뚜껑이 나와 기겁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직영급식 학교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한 업체 직원은 “대형 위탁급식 업체에서 일했던 학교 영양사들이 ‘똑같은 급식재료인데 위탁업체에 비해 학교에서 사는 재료가 질이 훨씬 낫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학교 급식 방식은?=학교 급식은 직영 급식과 위탁 급식,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직영은 학교가 직접 식당을 관리하며 재료 구매와 조리까지 책임지지만, 위탁은 급식 전문 업체에 모든 것을 맡긴다.


2005년 12월 현재 우리나라 전체 1만여 초·중·고교의 99.4%에서 급식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위탁 급식 학교는 1655곳(15.4%)으로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나머지 9125곳(84.6%)은 직영 급식을 한다. 대도시 중·고교들은 대부분 위탁 급식을 한다. 서울에선 서울 전체 중학교의 95% 이상, 고교의 94% 이상이 위탁 급식을 한다.

박주희 최현준 김양중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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