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오광수)는 14일 주형환(45) 전 청와대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주씨를 상대로 외환은행을 사실상 론스타에 팔기로 결정한 2003년 7월1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른바 ‘10인 회의’에 참석한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회의에는 변양호(52·구속기소)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김석동(53)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 이강원(56) 외환은행장 등이 참석해 은행 인수 자격이 없는 론스타가 은행법시행령 8조2항의 예외 승인 규정에 따라 외환은행 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주씨는 당시 권오규(54) 청와대 정책수석의 지시로 회의 참석한 뒤 회의 내용을 권 수석에게 보고했다.
검찰은 한국의 론스타 쪽 관련자들이 중요 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미국에 있는 스티븐 리(37)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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