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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원 수해지역 통신두절로 이중고

등록 2006-07-16 16:48

집중호우로 강원지역에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부분의 수해지역이 통신두절 사태까지 겹쳐 정확한 피해상황과 복구지원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강원지역은 15일 오전 기습폭우로 평창과 인제 지역을 중심으로 곳곳의 도로와 교량이 유실되면서 가입자 선로와 광케이블 등이 파손돼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KT 강원본부는 15일 오후부터 16일까지 도내에서는 전화 및 인터넷 등 모두 9천여 회선이 불통되는 피해가 발생해 밤샘 복구작업을 벌여 4천600여 회선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해가 가장 심한 평창군 진부면과 용평면, 인제군 기린면과 북면, 양양군 서면 오색리 일대 등은 이날 오후까지도 유.무선 전화가 불통돼 피해 주민들이 외부와의 소통이 되지 않아 불안에 떠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오후부터 이틀째 통신이 두절되고 있는 양양 서면 오색1,2리 일대는 주민과 관광객 900여 명이 고립돼 있으나 유.무선 통신마저 여의치 않아 정확한 피해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인제군 북면 한계리 국립공원 계곡 일대에는 알려지지 않은 인명피해가 여러 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접근은 물론 통신마저 두절돼 재난본부 등 관계기관에서 조차 정확한 피해상황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평창군 진부면 일대는 15일 오후 7시 이후 유.무선 전화 통화가 모두 두절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밤을 지샜다.

진부면 하진부 3리 속칭 '미리내' 마을에 살고 있는 문창근(39)씨는 전기마저 끊긴 상태에서 뜬눈으로 하룻밤을 지새운 뒤 이날 오전 10여 리 길을 걸어 진부 시내까지 나와 애타게 구조를 요청했다.

문씨는 3가구 주민 10여 명이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며 살고 있는 마을길이 폭우로 유실되고 산사태에 매몰되자 가족과 주민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고립지역을 빠져 나왔다.

문씨는 "전화는 물론 전기마저 끊겼고 산모 뿐 아니라 6살, 4살짜리 아이와 장애 1급의 아주머니, 75세의 독거노인 등 주민들이 불어난 물에 위험한 상태에 있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산사태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양 방향 차선이 모두 막혀 이틀째 교통대란을 빚고 있는 영동고속도로 사고 현장 일대도 통신이 두절돼 피해상황 확인 및 복구지원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는 산사태가 발생 이후 15일 오후 8시께부터 둔내-횡계 간 각종 통신이 두절돼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유.무선 전화는 물론 고속도로에 설치한 폐쇄회로 TV마저 가동이 안돼 산사태 발생 지점에 대한 현장상황은 물론 피해규모와 고립차량 현황 파악이 어려워 지면서 엄청난 혼선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원주와 강릉 방향에서의 차량통제가 늦어져 15일 오후 내내 수천 대의 차량이 사고 구간에서 그대로 방치되면서 아수라장을 이뤘으며 뒤늦게 중앙분리대를 개방, 회차시키기 까지 꼬박 24시간 가량 극심한 정체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더욱이 복구장비와 차들의 사고현장 진입마저 늦어져 도로공사 측의 초기 대응이 너무 안이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KT 강원본부 관계자는 "밤샘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피해지역 대부분이 산악지대인 데다 도로와 교량이 유실돼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도로 통제가 풀리는 대로 긴급 복구반을 투입할 수 있도록 현장 가까운 곳에 대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인 기자 kimyi@yna.co.kr (평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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