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둑 붕괴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양평동 안양천 양평교 부근 둑이 유실돼 인근 지하철 공사장으로 물이 유입되고 있다. (서울=연합)
안양천 제방 붕괴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삼성건설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향후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18일 "지하철 공사를 하면서 제방을 허물었다가 부실하게 막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회사 방침은 우선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피해 복구가 이뤄진 뒤에 정밀 조사를 거치면 누구의 잘못인지가 가려질 것"이라면서 성급하게 시공사의 책임으로 결론짓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삼성건설은 지하철 9호선 907구간의 시공사로 지하철 공사를 위해 제방을 허물었다가 부실하게 복구해 양평동 물난리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일각에서 받고 있다.
삼성건설의 지하철공사 현장에는 현재 물이 차 있는 상태이며 양수기 등을 동원한 배수작업은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서울시의 방침이 결정되는 데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현장의 공사 직원들은 붕괴된 제방의 안쪽을 되메우는 등 지하철 공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와 별도로 삼성건설 임직원 200여명은 자원봉사대를 구성해 양평동 일대 수해를 당한 주민들의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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