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인제 군부대에서 동료의 작업을 돕던 병사가 산사태로 다친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22일 육군 3군단에 따르면 포병여단 소속 서두석 일병(21.운전병)은 집중호우가 시작되던 15일 오전 7시께 낙뢰로 부대 전체에 전기공급이 끊기자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는 이모 일병(21)의 일을 돕던 중 갑자기 발생한 산사태에 휩쓸렸다.
서 일병은 머리에 중상을 입고 춘천 성심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아왔으나 21일 오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서 일병은 당시 정전된 부대의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기 위해 동기생 이 일병이 혼자 생활관 뒤편 발전실로 가는 것을 보고 함께 가서 발전기 가동을 돕다 사고를 당했다.
서 일병의 장례식은 23일 오전 국군 철정병원 영결식장에서 부대 관계자와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다.
분대장 유갑현 병장은 "서 일병은 평소 주위 사람이나 분대의 일이라면 가장 먼저 나서 도와주었다"며 "언제나 잘 웃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던 서 일병은 우리 분대의 스마일맨이자 마당발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해용 기자 dmz@yna.co.kr (인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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