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종환 시인·김성운 화가
1주 작품 2편씩 나눔운동
책묶으면 인세 기부 예정 ‘그나마 오래오래 푸르른 날들을 지켜온 저들을/기억하는 손에 의해 거두어져 겨울을 나다가/사람들의 까다로운 입맛도 바닥나고 취향도 곤궁해졌을 때/잠시 옛날을 기억하게 할 짧은 허기를 메꾸기 위해/서리에 젖고 눈 맞아가며 견디고 있는 마지막 저 헌신//우리 주위에 시래기가 되어/생의 겨울을 나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많은가’(‘시래기’ 가운데) 시민들에게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다시 판매하는 ‘아름다운 가게’에 작품 나눔이 한창이다. 주인공은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종환 시인과 실명위기를 극복하고 그림을 그리는 김성운 삼육의명대학 광고정보과 교수. 이들은 지난달 21일부터 가게의 홈페이지에 ‘시와 그림 나눔’을 시작했다. 두 사람이 이곳을 통해 발표한 ‘시래기’와 ‘구두수선집’이란 두 편의 작품은 나눔의 아름다움을 되새기는 동시에 인생에 대한 통찰로 깊은 울림을 준다. 도 시인과 김 교수의 작품 나눔은 일주일에 두편꼴로 이어진다. 2005년 가을께는 이 시들을 시집으로 묶어내 인세를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할 예정이다. 도 시인은 “시집 인세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모와 사회의 사랑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잘못된 길로 들어선 청소년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개인과 단체를 위해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77년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도 시인은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돼 투옥되었고 98년 해직 10년만에 교단으로 돌아갔다가 쉽게 피로가 오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자율신경실조증이란 지병으로 현재 충남 보은군 한 마을에서 요양중이다. 김 교수는 88년 실명판정을 받았으나 실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과거 집안사정으로 접었던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그림을 그리는 한편 각종 사회복지관 봉사회에서 사회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1주 작품 2편씩 나눔운동
책묶으면 인세 기부 예정 ‘그나마 오래오래 푸르른 날들을 지켜온 저들을/기억하는 손에 의해 거두어져 겨울을 나다가/사람들의 까다로운 입맛도 바닥나고 취향도 곤궁해졌을 때/잠시 옛날을 기억하게 할 짧은 허기를 메꾸기 위해/서리에 젖고 눈 맞아가며 견디고 있는 마지막 저 헌신//우리 주위에 시래기가 되어/생의 겨울을 나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많은가’(‘시래기’ 가운데) 시민들에게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다시 판매하는 ‘아름다운 가게’에 작품 나눔이 한창이다. 주인공은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종환 시인과 실명위기를 극복하고 그림을 그리는 김성운 삼육의명대학 광고정보과 교수. 이들은 지난달 21일부터 가게의 홈페이지에 ‘시와 그림 나눔’을 시작했다. 두 사람이 이곳을 통해 발표한 ‘시래기’와 ‘구두수선집’이란 두 편의 작품은 나눔의 아름다움을 되새기는 동시에 인생에 대한 통찰로 깊은 울림을 준다. 도 시인과 김 교수의 작품 나눔은 일주일에 두편꼴로 이어진다. 2005년 가을께는 이 시들을 시집으로 묶어내 인세를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할 예정이다. 도 시인은 “시집 인세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모와 사회의 사랑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잘못된 길로 들어선 청소년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개인과 단체를 위해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77년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도 시인은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돼 투옥되었고 98년 해직 10년만에 교단으로 돌아갔다가 쉽게 피로가 오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자율신경실조증이란 지병으로 현재 충남 보은군 한 마을에서 요양중이다. 김 교수는 88년 실명판정을 받았으나 실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과거 집안사정으로 접었던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그림을 그리는 한편 각종 사회복지관 봉사회에서 사회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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