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자유무역협정) 제4차 협상 나흘째인 26일 반(反)FTA 시위대는 오후 1시부터 중문관광단지 천제2교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 25일 연행된 농민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 대표 및 제주농민회 소속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전날 농민 허모(36)씨를 연행한 제주도 서귀포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범국본은 또 제주도내 곳곳에서 한미FTA에 반대하는 1인시위 등 선전전을 펼치던 시위대를 오후 1시부터 규합했다.
범국본의 주재준 상황실장은 "평화적 시위를 경찰이 막고 길을 열어주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경찰에 책임이 있다"며 "이에 예정보다 일찍 집결해 한미FTA 중단과 연행 농민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간간이 비가 조금씩 내린 날씨 속에서 시위대는 "정부는 거짓말과 변명을 그만하고 4차협상 내내 전국에서 터져나온 민중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FTA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과잉 진압으로 불상사를 초래한 경찰에 원천적인 책임이 있다"며 25일 오후 4시께 예래동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 중에 차량을 몰고 중문관광단지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 2명을 다치게 해 연행된 허씨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반(反)FTA 단체 소속 200여명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 사전 집회를 가진 뒤 제주시청 앞과 서귀포시 동명백화점 등 제주도 곳곳에 흩어져 협상을 반대하는 1인 시위와 함께 서명운동을 벌이고 한미FTA의 문제점을 홍보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협상장인 제주신라호텔 주변에 전.의경 17개 중대를 배치하는 등 중문관광단지 주변에 모두 50여개 중대 5천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 (제주=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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