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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속도로부터 원천 봉쇄…곳곳 산발집회 추격전

등록 2006-11-29 19:45수정 2006-11-29 23:19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29일 저녁 서울 을지로에서 강행한 2차 범국민 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애초 범국본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폭력시위 우려와 교통체증을 이유로 집회를 금지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29일 저녁 서울 을지로에서 강행한 2차 범국민 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애초 범국본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폭력시위 우려와 교통체증을 이유로 집회를 금지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FTA 반대” 전국 9개 도시서 2차 국민 궐기대회
‘경찰 과잉대응이 되레 교통체증 불러’ 논란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는 노동자와 농민의 목소리가 29일 전국 9개 도시 거리에 다시 쏟아져 나왔다.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2차 범국민 총궐기대회에선 우려됐던 대규모 충돌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서울의 경우 경찰의 원천봉쇄를 피해 시위대가 도로에서 기습 집회를 열면서 지난 22일 1차 대회 때보다 교통 체증이 되레 심해졌다.

가중된 교통체증=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신청한 집회가 모두 금지된 탓에 서울에서는 이날 오후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회만 이어지다, 오후 4시30분께부터 시위대 1500여명이 을지로 롯데백화점 앞 도로에 집결했다. 이 때문에 주변 교통이 30여분 동안 전면 마비됐다. 이어 시위대는 5시께부터 을지로1가 네거리에서 한국은행 앞 교차로까지 8차선 도로를 모두 점거해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에서 올라온 농민들은 트럭에 싣고 온 배추를 차도에 쏟아 붓기도 했다.

허가된 집회와 도로행진을 했던 지난 22일보다 이날 교통체증이 훨씬 심각하게 나타나자,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이 오히려 교통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화를 보러 시내에 나온 하행보(21)씨는 “경찰이 무조건 막는다고 차가 막히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원천봉쇄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근처 사무실에서 일하는 김아무개(35)씨는 “다른 고려를 하지 않고 8차로를 모두 막아선 시위대도 심했고, 교통 통제를 할 능력도 없으면서 무조건 집회를 막아 이런 결과를 낳은 경찰 대응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 참가자 1천여명은 오후 7시께 명동성당으로 이동해 1시간 동안 촛불집회를 연 뒤 자진 해산했다.

평화집회 합의 속 진행=8개 지방 도시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는 8000여명(경찰 추산)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 속에 시위와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22일과 같은 과격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광주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합의 속에 오후 3시30분께부터 500여명이 참가한 평화집회가 금남로 일대 2개 차로와 인도 등에서 진행됐다. 경찰도 금남로 집회를 허가하지는 않았지만, 참가자들이 도로 점거 등 과격 행동을 자제하자 강제 해산 조처를 하지 않았다.

부산에서도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오후 2시 조합원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5.3㎞ 떨어진 부산진구 서면교차로까지 거리행진을 했지만, 2개 차로만 차지해 교통흐름에 별다른 방해가 되지 않았다. 울산, 대전 등지에서도 마찰없이 집회가 끝났다.


과잉대응 논란=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과잉대응’ 논란도 불거졌다. 경찰은 서울역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농민 이아무개(44)씨 등 9명을 연행했다. 이씨는 “가만히 있는데 왜 잡아 가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경찰은 “집시법에 따른 해산명령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역에서는 수시로 불심검문이 이뤄졌으나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소속과 이름을 밝히는 전·의경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방에서는 경찰이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 등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하며 시위대의 상경을 막았다. 경찰은 이날 부산 등 전국 11개 지역의 민주노총 지부와 사업장, 도로 등지에서 농민과 노동자 2600여명의 상경을 물리력으로 저지했다. 전종휘 이정애 유신재 기자 전국종합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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