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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새돈이 뭐기에” 아수라장된 한국은행

등록 2007-01-22 13:56수정 2007-01-22 17:08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북적거렸다. 한 시민이 손을 창문에 기댄 채 힘겹게 버티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북적거렸다. 한 시민이 손을 창문에 기댄 채 힘겹게 버티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사흘 밤샌 첫 교환자 “전쟁 승리한 기분”
새 만원권과 천원권 발행 첫날인 22일 오전, 한국은행 화폐교환창구에는 ‘좋은’ 앞자리 일련번호 새 지폐를 교환하기 위해 대기중이던 사람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져 한동안 화폐교환창구를 열지 못하는 등 커다란 혼잡을 빚었다. 이날 아침 화폐교환창구인 남대문로 한은 별관 앞엔 200여명의 경찰병력이 출동했고, 한은 내부의 교환창구에도 수십명의 청원경찰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 시간 넘게 교환창구 문 못열어

이날 혼잡사태의 발단은 새벽 2시경, 100여명의 사람들이 앞서 줄지어 서있던 200명 남짓한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대기줄이 무너진데서 비롯됐다. 이 날 하루 한은 교환창구를 통해 교환되는 지폐는 100장묶음 200다발. 만원권을 기준으로 할 경우 2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은은 한 사람당 100장묶음 한다발만 교환해주기로 방침을 세웠었다. 하지만 이날 새벽 일부 사람들이 앞줄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200명이 채 못되는데도 자신들이 200번 이후의 대기번호표를 받았다며 거칠게 항의하다 기존 대기줄과 뒤엉켜버렸다. 결국 예정시간인 9시30분이 넘도록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은 발권국 실무자들과 남대문서 소속 경찰이 나서 200번까지 번호표를 가진 사람들에게 1인당 90장씩을 교환해주고, 나머지는 200번 이후 사람들 몫으로 돌리기로 중재안을 마련하면서 해결 가닥을 잡았다. 경찰은 당초 계획을 바꿔 별관 출입구를 봉쇄한 뒤 100여미터를 돌아 본관 정문을 통해 10사람씩 나눠 입장시켜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제1호 교환 주인공은 사흘밤 지샌 평택주민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이날 새 지폐를 첫번째로 교환하게 된 이순근(50·경기 평택)가 첫 소감을 밝혔다. 부인과 딸을 데리고 19일부터 사흘밤을 한은 앞에서 지샜다는 이씨는 “신권을 수집하면 큰 돈이 될 것 같아 무작정 기다렸다”며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기분”이라 말했다. 이날 이씨가 교환한 첫 지폐는 일련번호 AAA0010001A로 ‘AA…A’는 맨처음 인쇄된 100만장을 뜻한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이날 새 지폐를 첫번째로 교환하게 된 이순근(50·경기 평택)가 첫 소감을 밝혔다. 부인과 딸을 데리고 19일부터 사흘밤을 한은 앞에서 지샜다는 이씨는 “신권을 수집하면 큰 돈이 될 것 같아 무작정 기다렸다”며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기분”이라 말했다. 이날 이씨가 교환한 첫 지폐는 일련번호 AAA0010001A로 ‘AA…A’는 맨처음 인쇄된 100만장을 뜻한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날 새 지폐를 첫번째로 교환하게 된 이순근(50·경기 평택)씨는 11시5분경 극적으로 정문을 통과하면서 “10년을 기다린 것 같다”는 첫 소감을 밝혔다. 부인과 딸을 데리고 19일부터 사흘밤을 한은 앞에서 지샜다는 이씨는 “신권을 수집하면 큰 돈이 될 것 같아 무작정 기다렸다”며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기분”이라 말했다. 이날 이씨가 교환한 첫 지폐는 일련번호 AAA0010001A로 ‘AA…A’는 맨처음 인쇄된 100만장을 뜻한다. 세번째로 신권을 받아든 이씨의 딸은 “기쁨보다는 신변위협을 느낀다”며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한편, 이씨가 경찰 호위를 받으며 한은 정문을 통과하던 순간, 맞은편에선 건장한 체격의 20대가 또다른 번호표를 땅에 내던지며 “자신이 진짜 1번”이라 거칠게 항의하다 경찰 제제를 받기도 했다.

왕용기 한은 발권국장은 “지난해 초 5천원권 발행 당시엔 큰 무리없이 교환이 마무리됐던 데 반해 만원권 경우엔 소장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봐 관심이 컸던 것 같다”며 “발권국 소속 직원이 며칠전부터 2시간마다 자체 순찰을 돌아 그나마 심각한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1만원권 지폐 도안 싸고 논란도

새 만원권 지폐
새 만원권 지폐
한은이 새 만원권 지폐 뒷면 도안으로 사용한 ‘혼천의’가 중국의 천문관측기구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혼천의가 중국에서 전래된 천문관측기구라 우리나라 지폐 도안으로 쓰이기엔 부적절하다는 것. 실제로 한은이 새 지폐 도안으로 사용한 혼천의는 조선 현종 10년(1669년) 당시 천문학 교수였던 송이영이 만든 혼천시계의 일부분일 뿐이다. 국보 230호인 혼천시계는 왼쪽에 절기를 표현하는 혼천의와 오른쪽의 기계식 시계장치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혼천의가 중국에서 전래된 천문관측기구인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세종대왕때 혼천의와 혼천시계가 제작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세종시대의 발달된 과학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적절한 소재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남석 한은 발권정책팀장은 “중국에서 전해진 혼천의를 조선 세종 때 이천, 장영실 등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그러나 세종 때의 혼천의가 실물로 존재하지 않아 부득이 조선 현종 때 제작된 혼천시계의 혼천의 부분만을 도안으로 채택한 것으로 도안에 쓰인 혼천의는 중앙에 지구의가 있는 등 우리 나름의 독창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한국은행 본점 앞에 줄지어 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줄을 선 사람들과 이날 새벽에 나온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생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한국은행 본점 앞에 줄지어 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줄을 선 사람들과 이날 새벽에 나온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생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한국은행 본점 앞에 줄지어 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줄을 선 사람들과 이날 새벽에 나온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생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한국은행 본점 앞에 줄지어 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줄을 선 사람들과 이날 새벽에 나온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생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한국은행 본점 앞에 줄지어 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줄을 선 사람들과 이날 새벽에 나온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생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한국은행 본점 앞에 줄지어 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줄을 선 사람들과 이날 새벽에 나온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생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한국은행 본점 앞에 줄지어 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줄을 선 사람들과 이날 새벽에 나온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생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한국은행 본점 앞에 줄지어 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줄을 선 사람들과 이날 새벽에 나온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생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한국은행 본점 앞에 줄지어 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줄을 선 사람들과 이날 새벽에 나온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생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한국은행 본점 앞에 줄지어 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줄을 선 사람들과 이날 새벽에 나온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생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임시로 만든 종이 번호표를 들어보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임시로 만든 종이 번호표를 들어보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한국은행 본점 앞에 줄지어 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줄을 선 사람들과 이날 새벽에 나온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생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만원권과 1천원권 새 지폐가 발행된 22일 오전 일련번호 앞자리의 새 지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한국은행 본점 앞에 줄지어 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줄을 선 사람들과 이날 새벽에 나온 사람들 사이의 다툼이 생겨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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