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씨
이재만 ‘가덕’ 대표 “맞춤 세무컨설팅 제공할 것”
“매킨지나 보스턴컨설팅그룹과 같은 세계적인 컨설팅회사를 꿈꿉니다. 우리 무기는 20년 이상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전문적 세무컨설팅이죠.”
국내 세무법인의 대형화 바람을 앞서 이끌고 있는 이재만 세무법인 ‘가덕’(gaduktax.com) 대표의 목소리엔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 이달 초 정식 출범한 가덕엔 국세청 간부 출신과 세무전문가 등 40여명의 전문인력을 포함해 75명의 직원이 포진해 있다. 대기업·그룹법인 전문가팀, 벤처기업 전문가팀, 중소기업 전문가팀. 자영업자 전담팀 등 27개 팀을 갖춘 가덕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대부분 세무사 서너명이 한데 모인 국내 세무법인 시장에 ‘공룡’이 등장한 셈이다.
참여한 사람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 대표는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냈고, 황수웅 전 국세청 차장, 봉태열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고위 간부급 출신들도 즐비하다. 전직 국세청 파워맨들의 모임이라는 세간의 눈길이 약간 부담스러운 듯, 이 대표는 “무엇보다 경쟁력을 갖춘 젊은 세무인력을 키워내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먼저 운을 뗐다. 현재 20여명의 수습 세무사들이 채용돼 강도 높은 실무교육을 받고 있다. 일종의 ‘재야 세무사관학교’로 키워보겠다는 게 이 대표의 포부다. 세무컨설팅의 최전선에서 뛸 인력들이다.
이 대표는 오래 전부터 독립 세무법인을 꿈꿨단다. “국세청에서 오래 일하면서 보니 우리나라 기업들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게 바로 세무컨설팅이더군요.” 이 대표는 세무컨설팅을 단순히 절세요령만 일러주는 일로 치부하는 데 대해 단호히 손사래친다. “기업 특성에 맞게 맞춤형 세무컨설팅을 제공할 거에요. 창업, 자금조달, 코스닥 등록, 인수·합병(M&A) 자문 등 모든 영역에서 세무컨설팅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겁니다.”
세금 덜 내는 요령을 꼭 찍어주는 전직 국세청 선배들을 현직 후배들이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건 아닐까? “최고의 절세는 제때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것이라고 늘 알려줍니다.” 이 대표는 그런 생각이 덧없음을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젠 세무분야 역시 전문화되는 게 대세입니다. 가덕이 세무분야 발전에 보탬이 되는 존재라는 걸 보여줄 겁니다.” 이 대표의 머릿속엔 5년 뒤 15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거느린 세계적인 세무컨설팅회사로 자라난 가덕의 미래가 그려져 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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