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과 호텔·상업시설을 갖춘 초고층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었던 서울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사업이 전면 재검토된다.
전상훈 서울시 문화예술센터추진반장은 28일 “애초 민간자본을 유치해 오페라하우스를 짓기로 했는데, 연면적이 12만평에 이르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페라하우스를 짓는다는 원칙 말고는, 건설에 필요한 예산 마련 방식과 건물 규모 등 모든 것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그동안 오페라하우스 건설 문제는 이명박 전 시장 때 예산 5천억원을 들여 짓기로 했다가, 오세훈 시장 취임 뒤 민간자본 유치 방식으로 바뀌었다.
서울시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아서다. 시 문화국의 한 간부는 “이 전 시장 때도 공청회다운 공청회가 없었는데다 오 시장 들어서도 몇몇 전문가 의견 수렴 외에 폭넓은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의 철학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오 시장은 당선 직후 노들섬 대신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했다가, 다시 노들섬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10월엔 2009년 착공을 목표로 민간자본 유치 방식을 채택했지만, 다시 접었다. 허둥지둥대는 동안 인근의 땅값은 들썩거렸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에 시민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다. 전상훈 반장은 “상반기에 홈페이지, 전화 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한 뒤, 전문가 집단의 의견 청취 및 시민 공청회를 열어 하반기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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