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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변호사·회계사도 공무원 선호?…경쟁률 10대1 넘어

등록 2007-02-01 09:17

정부 부처에 취업하려는 변호사.회계사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변호사.회계사는 100페이지 보고서를 3페이지로 요약하는가 하면, 10시간 내에 특정이슈에 대한 정책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의 부처 취업 전형을 밟고 있다.

1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등 정부부처에 따르면 사법시험이나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 과거에는 검찰.법원 외에 연봉수준이 높은 로펌, 기업, 회계법인 등에 주로 취업했으나 이제는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정부 부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는 변호사.회계사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예전 만큼 취업하기가 쉽지 않아졌고, 정부 부처는 업무가 복잡해지고 확대되면서 이들 전문가가 더욱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획처는 변호사(사법연수원 수료생 포함) 8명, 회계사 5명 등 13명을 5급 정규직으로 뽑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응시자는 변호사 82명, 회계사 104명 등 모두 186명에 이르렀다.

현재 기획처에 근무중인 변호사와 회계사는 각각 1명으로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필요한 인력을 신속히 채용하고 인력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변호사.회계사 특별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들 변호사.회계사는 공기업들을 관리하는 공공혁신분야 등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획처는 응시자들에게 100페이지 짜리 보고서를 3페이지로 요약하도록 하는 한편, 3∼4개 이슈를 제시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4∼5페이지 분량의 정책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토록 하는 등 업무수행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


요약 능력을 테스트하는 이유는 공무원 조직사회에서 순발력 있게 보고하는 능력도 상당히 중요한 데다 빠르게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획처는 설명했다.

재경부도 변호사 10명, 회계사 2명을 선발하는데 변호사 119명, 회계사 62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이 부처는 응시생들의 경쟁이 치열하자 주제를 제시하고 10시간 안에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토록 하는 등 검증절차를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변호사.회계사들은 금융.세제분야에서 경험을 쌓게 되고 우리 부처는 민간전문가 영입을 통한 인력구조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변호사.회계사 채용은 일정한 정원 한도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조직구성원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노동부도 변호사(또는 자격증소지자) 4명 채용에 40명이 몰렸으며 현재 선발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작년에 변호사 1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에는 채용 규모를 늘렸다"면서 "노동관련법이 40여 개에 이르는 데다 법률 행정 해석에 대한 논란도 많기 때문에 법률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변호사 4명을 채용하는데 100여 명이 몰려 우수한 사람을 가려내는데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변호사들은 공동사무실 방식으로 개업해도 경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차라리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정부 부처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지자체들은 각종 규정과 행정이 법률에 저촉되는지 점검하는데 변호사들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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