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2일 런던 스텐스테드에서 베네치아 트레비소공항으로 떠나는 라이언에어 항공기. 대부분 보잉737-400기를 운항하고 있다.
[유럽 저가항공 타보니] 지정좌석도 없고 물도 사먹는 ‘항공여행’
라이언에어 영국~이탈리아 왕복삯, 서울~제주보다 싸
라이언에어 영국~이탈리아 왕복삯, 서울~제주보다 싸
최근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를 이용해, 유럽내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할 기회가 있었다. 국내에서도 한성항공·제주항공 등 기존 대형항공사에 비해 가격을 낮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료 가격파괴의 본고장에서 저가항공기를 타본 경험을 전달한다.
영국 런던 북쪽인 케임브리지에 살고 있는 친구네를 방문해 친구네 4식구와 우리집 4식구가 지난 2월12일부터 2월17일까지 5박6일간 이탈리아 여행을 했다.
영국에서 이탈리아까지 저가항공기를 이용하면 얼마에 여행할 수 있을까? 이지젯·라이언에어를 타보았다는 배낭여행자들의 경험담을 더러 보기는 했지만, 그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타보기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현재 서울에서 제주까지 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 비성수기 주말(금~일) 요금은 성인 1인당 8만4400원, 왕복 16만8800원이다. 공항이용료를 감안하면, 17만6800원이다. 비행시간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국내간 이동이다.
영국에서 이탈리아까지는 유럽연합내이긴 하지만, 엄연한 국제선 비행기이기 때문에 출입국 심사를 거쳐야 하고 비행시간도 2시간이 더 걸리는 거리이다. 얼마에 영국과 이탈리아를 비행기로 오갈 수 있을까?
결과부터 밝히자면, 내가 영국에서 이탈리아를 비행기로 왕복한 총요금은 주말에 서울에서 제주를 다녀오는 요금보다 3만원 이상 적게 들었다. 서울~제주 대한항공요금 17만6800원, 영국~이탈리아 14만5420원 ‘허걱’ 라이언에어를 통해 영국에서 이탈리아를 왕복한 총 요금은 1인당 14만5420원이었다. 어른과 아이의 요금 차이는 없었고, 이 요금은 15kg이 안되는 수하물 1개 처리요금과 탑승자보험을 비롯해 세금과 공항이용료 등 일체의 비행경비가 포함된 가격이었다. 비행기표는 여행 40일 전에 인터넷을 통해 예약했다. 런던~베네치아 구간 가격은 런던~로마 가격에 비해 200% 높았다. 일정이 베네치아카니발 기간이어서 여행자가 많은 까닭이었다. ▶ 일정과 경비 (금액은 항공료에 세금, 공항이용료, 보험료, 수하물 처리비 등을 합친 총액이다)
△런던-베네치아(1시간55분 비행)/1인당 52.5파운드(한국돈 9만6920원)
2월12일 오전 11시25분 런던 스탠스테드공항 - 오후 2시20분 베네치아 트레비소공항 △로마-런던(2시간40분 비행)/1인당 39유로(한국돈 4만8500원)
2월17일 오후 10시5분 로마 챰피노공항 - 오후 11시45분 런던 스탠스테드공항 일반 항공사의 20~30%에 불과한 요금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듣기는 했으나, 실제로 저가항공을 이용해보자니 놀라웠다. 영국은 특별히 교통요금이 비싸기로 이름난 도시다. 케임브리지 시내에서 몇 정거장 안되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자면, 한번 타는데 3500원(1.9파운드)을 내야 하고, 런던 시내에서 지하철을 1회 탑승할 경우 현금으로는 7300원(4파운드)을 내야 한다. 그에 비하면, 라이언에어를 타고 국제선을 이용하는 가격은 가히 ‘파격적’이다. 어떻게 이런 ‘파격적’ 가격이 가능할까? 가격이 싼 만큼, 기존의 항공사와는 다른 서비스가 눈에 들어왔다.
▶ 1. 대체 이 공항을 어떻게 찾아가지? 도시의 대표공항 대신 인근 ’시골공항’을 이용한다 값이 싼 대신, 도시의 대표적인 국제공항에는 저가항공사가 뜨고, 내리지를 않는다. 런던 히드로공항, 로마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 베네치아 마르코폴로공항 등 널리 알려진 그 도시의 국제공항에서는 저가항공기를 탈 수 없다. 인근 지역의 중소규모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런던 인근의 스텐스테드공항, 로마 인근의 챰피노공항, 베네치아 인근의 트레비소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다른 도시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저가항공사가 취항하는 이들 공항은 국제선이 뜨고 내리는 국제공항으로 출입국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기존의 대표적 국제공항처럼 여행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친절한 안내는 적다. 런던 지하철로 히드로공항을 바로 갈 수 있는 것에 비해, 스텐스테드를 가자면 시외 직행버스 등을 이용해야 한다. 현지 교통편이나 언어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은 저가항공이 이용하는 공항에 접근하기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또 별도의 비용과 시간이 든다. 공항의 편의시설도 허브국제공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공항의 면세점이나 화려한 첨단시설을 선호하는 여행자는 폼이 안난다. ▶ 2. 물도 돈 주고 사먹어야…일체의 기내서비스는 없다 항공기를 타게 되면 으레 받게 되는 기내서비스가 저가항공사에는 없다. 신문이나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을 사먹어야 한다. 물도 돈을 주고 사야 한다. 승객 대부분이 알뜰함을 추구하는 여행자들이다 보니, 런던~베네치아, 로마~런던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승객들은 대부분 가방을 열어 미리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승객이 샌드위치 등을 싸왔거나 탑승전에 사왔지만, 일부 승객들은 기내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주문해서 먹게 된다. 때문에 라이언에어는 이륙해 순항고도에 이르는 즉시 승무원들이 메뉴판을 들고 다니며 승객들에게 나눠주고, 주문을 받는다. 다수의 승객이 도시락을 싸와 꺼내놓고 먹지만,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100ml 이상의 액체물질을 휴대하지 못하도록 하니 음료수를 사먹지 않을 도리가 없다. 나는 메뉴판을 보고 2.5유로 가량 하는 카푸치노를 주문해 준비해온 샌드위치와 함께 먹었다. 대부분 물이나 음료수, 혹은 스낵을 사먹는 경우가 많았지만, 공항의 편의점 물품가격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었다. ▶ 3. 젖혀지지 않는 딱딱한 좌석…안락한 서비스는 없다
저가항공기의 특성은 항공여행에 필수적이지 않은 서비스를 과감하게 삭제한 데 있다. 요즘 웬만한 국제선 항공기는 이코노미석에도 개인별 비디오가 장만돼 있다. 라이언에어에서는 승객을 위한 일체의 비디오·오디오 시스템이 없다. 개인용 주문형 비디오시스템이 있어야 할 앞좌석 뒷부분에는 비상사태시 대처요령이 인쇄돼 있다. 별도의 종이책자대신 좌석 뒷면에 플라스틱에 인쇄돼 있으니,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
탑승권은 주어지지만, 좌석번호는 없다. 즉 탑승한 순서대로 앉고 싶은 자리에 앉으면 그만이다. 3좌석씩 2열이 평행하게 배치된 보잉 737-400에 먼저온 2사람씩 좌석을 차지하다보니, 늦게 온 커플승객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아무 빈자리나 찾아 앉아야 한다. 좌석간 앞뒤 공간은 기존 항공기에 비해 확실히 좁다. 체구가 아담한 동양인 여행자들에게도 비행기 좌석은 좁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덩치 크고 키 큰 승객들도 투덜대지 않고 좌석에 앉아 있었다. 한국에선 고속버스도 좌석이 젖혀지지만 이 비행기 좌석은 뒤로 젖힘 기능이 없었다. 좌석을 덮은 시트는 세탁을 해야 하는 직물대신 가죽으로 돼 있었다.
▶ 4. 같은 노선이 20원에서 10만원까지?…고정된 구간요금이 없다
런던~베네치아, 로마~런던 구간 요금이 2배 차이가 나는 것처럼 항공요금이 고정돼 있지 않다. 한마디로 항공요금이 그때그때 다르다. 같은 구간이라 해도 아침, 낮, 저녁 시간에 따라 다르고, 날짜와 요일에 따라 요금이 몇십배씩 차이가 난다. 두달~세달 전에 미리 예약하면 0.01파운드(20원)에 여행할 수 있는 국제노선이 대부분이지만, 같은 구간을 탑승 하루 전에 예약하고자 하면 10만원이 넘기도 한다. 같은 날이라 해도 공항을 이용하기 불편한 시각은 낮시간에 비해 훨씬 값이 낮다.
▶ 5. 수하물 1kg 추가할 때마다 1만원…숨어 있는 가격이 많다
런던~스톡홀름, 런던~피렌체 등의 항공권이 0.01파운드부터 이용가능하다고 라이언에어 홈페이지에는 나와 있다. 다른 주요 도시로의 비행경비 또한 유사한 수준이다. 거의 공짜탑승인 셈이다. 라이언에어는 지난해 연간승객 8500만명을 태웠는데 올해에는 이 절반에 가까운 4000만명을 공짜로 태우겠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자연히 다른 곳에서 수익을 도모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탑승객이 지불해야 하는 돈은 홈페이지상의 광고와 차이가 크다. 공항이용료, 세금, 유류할증료 등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비용은 17~25파운드 수준으로, 우리돈 3만~5만원이다. 기내에는 10kg 이하의 가방 1개만을 갖고 탈 수 있으며, 수하물이 있을 경우 5600원(4.5유로)을 내야 하고 이 짐이 15kg을 초과할 경우 1kg마다 10000원씩의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미리 규정을 숙지하지 않았다가 무거운 짐을 갖고 타면, 저가항공에 바가지 썼다고 느끼게 마련이다. 1인당 1만~2만원 수준인 탑승자 보험도 선택사항이다.
▶ 6. “이번 비행기는 안뜹니다. 다음 비행기로 가세요”…항공스케줄 잦은 변경
이번 여행에서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이따금 저가항공편은 항공스케줄이 취소되거나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고 현지 이용객들은 말했다. 탑승객이 적을 경우, 뒤에 출발하는 항공기에 묶어서 취항횟수를 줄여 연료비를 절감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다. 항공기 출발과 도착 시간이 항공사 편의에 따라 변경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평이다.
저가항공사의 항공기는 공항 체류시간을 줄여 공항 사용료를 절감하고, 항공기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착륙 30분 이내에 다시 이륙하는 경우가 많다. 짧은 공항 체류시간 동안 탑승과 하차, 하역, 청소, 정비를 해, 일반 항공사 비행기의 하루 운항시간에 비해 월등히 많은 운항시간을 기록한다고 한다.
저가항공 취항하면 ‘여행자 우르르’…지역경제 활성화
기존 대형항공사의 여객기에 비해 몇가지 차이점이 있기는 했다. 좀 먼 공항을 찾아가야 했고, 도시락도 싸서 비행기 안에서 먹었고, 기내에서 커피도 돈주고 사먹었다. 베네치아 인근의 트레비소공항은 우리나라 소도시의 오래된 시외버스 정류장보다 나을 게 없는 곳이었다. 그렇지만, 한 지점에서 특정지점까지 하늘길로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항공여행의 핵심적 기능에는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실제로 유럽의 저가항공사들이 지속적으로 약진하며 엄청난 규모의 수익을 내고 있는 데는 이런 안전한 운항성과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저가항공사의 활성화로 유럽 여러 도시의 경제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전에 감히 항공여행을 꿈꾸지 못하던 계층의 사람들이 너도나도 항공여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저가항공기가 취항하면 그 도시에 갑자기 관광객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현지 주민과 상인, 시 관계자들이 저가항공사들이 편리하게 자기 도시에 취항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게 된다. 현지 동포에 따르면, 로마의 챰피노공항은 애초 군공항을 활용해 낮시간 동안만 저가항공사가 제한적으로 이용하도록 했으나 이러한 경제적 효과로 인해, 갈수록 시설을 증축하고 이용시간을 늘려 웬만한 국제공항 못지않게 번잡하게 되었다. 저가항공의 운항와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이들 공항의 편의시설과 접근성도 자연히 개선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의 배낭여행자들은 자신이 개척한 저가항공 이용방법을 인터넷에 소상히 공개해, 정보가 충분치 못하고 가벼운 주머니의 여행자들도 어려움없이 항공여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도 제주도 왕복비행기 삯보다 싼 값으로 아시아 일대를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수많은 반더포겔들은 고대한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결과부터 밝히자면, 내가 영국에서 이탈리아를 비행기로 왕복한 총요금은 주말에 서울에서 제주를 다녀오는 요금보다 3만원 이상 적게 들었다. 서울~제주 대한항공요금 17만6800원, 영국~이탈리아 14만5420원 ‘허걱’ 라이언에어를 통해 영국에서 이탈리아를 왕복한 총 요금은 1인당 14만5420원이었다. 어른과 아이의 요금 차이는 없었고, 이 요금은 15kg이 안되는 수하물 1개 처리요금과 탑승자보험을 비롯해 세금과 공항이용료 등 일체의 비행경비가 포함된 가격이었다. 비행기표는 여행 40일 전에 인터넷을 통해 예약했다. 런던~베네치아 구간 가격은 런던~로마 가격에 비해 200% 높았다. 일정이 베네치아카니발 기간이어서 여행자가 많은 까닭이었다. ▶ 일정과 경비 (금액은 항공료에 세금, 공항이용료, 보험료, 수하물 처리비 등을 합친 총액이다)
△런던-베네치아(1시간55분 비행)/1인당 52.5파운드(한국돈 9만6920원)
2월12일 오전 11시25분 런던 스탠스테드공항 - 오후 2시20분 베네치아 트레비소공항 △로마-런던(2시간40분 비행)/1인당 39유로(한국돈 4만8500원)
2월17일 오후 10시5분 로마 챰피노공항 - 오후 11시45분 런던 스탠스테드공항 일반 항공사의 20~30%에 불과한 요금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듣기는 했으나, 실제로 저가항공을 이용해보자니 놀라웠다. 영국은 특별히 교통요금이 비싸기로 이름난 도시다. 케임브리지 시내에서 몇 정거장 안되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자면, 한번 타는데 3500원(1.9파운드)을 내야 하고, 런던 시내에서 지하철을 1회 탑승할 경우 현금으로는 7300원(4파운드)을 내야 한다. 그에 비하면, 라이언에어를 타고 국제선을 이용하는 가격은 가히 ‘파격적’이다. 어떻게 이런 ‘파격적’ 가격이 가능할까? 가격이 싼 만큼, 기존의 항공사와는 다른 서비스가 눈에 들어왔다.
아일랜드의 유럽대표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항공요금. 영국과 유럽 주요도시간 요금이 0.01파운드(20원) 수준부터다. 세금 등 부수이용요금이 제외된 가격이지만, 이 금액들은 3만~5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영국 리버풀이나 글래스고 등 다른 도시에서의 요금도 런던 스텐스테드에서의 요금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 1. 대체 이 공항을 어떻게 찾아가지? 도시의 대표공항 대신 인근 ’시골공항’을 이용한다 값이 싼 대신, 도시의 대표적인 국제공항에는 저가항공사가 뜨고, 내리지를 않는다. 런던 히드로공항, 로마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 베네치아 마르코폴로공항 등 널리 알려진 그 도시의 국제공항에서는 저가항공기를 탈 수 없다. 인근 지역의 중소규모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런던 인근의 스텐스테드공항, 로마 인근의 챰피노공항, 베네치아 인근의 트레비소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다른 도시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저가항공사가 취항하는 이들 공항은 국제선이 뜨고 내리는 국제공항으로 출입국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기존의 대표적 국제공항처럼 여행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친절한 안내는 적다. 런던 지하철로 히드로공항을 바로 갈 수 있는 것에 비해, 스텐스테드를 가자면 시외 직행버스 등을 이용해야 한다. 현지 교통편이나 언어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은 저가항공이 이용하는 공항에 접근하기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또 별도의 비용과 시간이 든다. 공항의 편의시설도 허브국제공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공항의 면세점이나 화려한 첨단시설을 선호하는 여행자는 폼이 안난다. ▶ 2. 물도 돈 주고 사먹어야…일체의 기내서비스는 없다 항공기를 타게 되면 으레 받게 되는 기내서비스가 저가항공사에는 없다. 신문이나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을 사먹어야 한다. 물도 돈을 주고 사야 한다. 승객 대부분이 알뜰함을 추구하는 여행자들이다 보니, 런던~베네치아, 로마~런던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승객들은 대부분 가방을 열어 미리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승객이 샌드위치 등을 싸왔거나 탑승전에 사왔지만, 일부 승객들은 기내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주문해서 먹게 된다. 때문에 라이언에어는 이륙해 순항고도에 이르는 즉시 승무원들이 메뉴판을 들고 다니며 승객들에게 나눠주고, 주문을 받는다. 다수의 승객이 도시락을 싸와 꺼내놓고 먹지만,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100ml 이상의 액체물질을 휴대하지 못하도록 하니 음료수를 사먹지 않을 도리가 없다. 나는 메뉴판을 보고 2.5유로 가량 하는 카푸치노를 주문해 준비해온 샌드위치와 함께 먹었다. 대부분 물이나 음료수, 혹은 스낵을 사먹는 경우가 많았지만, 공항의 편의점 물품가격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었다. ▶ 3. 젖혀지지 않는 딱딱한 좌석…안락한 서비스는 없다
라이언에어의 기내 모습. 보잉 737-400 항공기 내부 좌석은 뒷부분에 비상시 대처요령이 플라스틱으로 인쇄돼 좌석에 부착돼 있다. 여느 항공기들은 책자 형태로 좌석 주머니에 구비돼 있는 것에 비해, 청소와 좌석 정리등 유지관리 비용이 적게 들 것으로 보인다.
3월28일 런던을 떠나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왕복하는 요금을 온라인상으로 조회해보았다. 날짜별로 요금이 크게 차이나고 같은 날에도 출발시각에 따라 요금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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